트럼프 “이란에 에픽 퓨리 작전 다시 실시할 수도”

트럼프 “이란에 에픽 퓨리 작전 다시 할 수도”…”유가 곧 급락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군사작전을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의 작은 에픽 퓨리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에픽 퓨리는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에 붙인 작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작전의 규모나 시점, 목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이란이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현명하다면 협상하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들이 현명하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말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아마 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미국이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며, 신속하게 마무리할지 아니면 전쟁이 서서히 잦아들게 둘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곧 끝날 것으로 본다”며 “합의를 통해서든 다른 방식으로든 어떻게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이란을 “끝장낼” 수도 있고, 이란의 입지가 “시들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쟁이 1년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보다 일찍 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군사적으로, 재정적으로, 그리고 다른 면에서도 그들을 패배시켰고 이제 확실히 끝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드나이트 해머는 미군이 지난해 6월 B-2 폭격기 등을 동원해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습한 작전이다.
“유가 곧 급락, 물가도 크게 내려갈 것”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곧 급락하고 물가도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쟁 전보다 더 많은 엄청난 양의 원유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해 “이란에서 핵무기를 빼앗는 대가로 치르는 작은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공격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쇠고기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군사작전 이후 유가가 올랐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유가를 매우 낮게 유지했고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플로리다 남서부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18달러라고 언급했다.
브렌트유 116달러, 6개월 만에 최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23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에 급등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16.72달러에 마감해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3.82% 오른 103.27달러에 장을 마쳤다. 10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를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하루 약 1,700만~1,800만배럴로 회복돼 분쟁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적 추방(Economic Outcast)’ 작전이 이란의 원유 수입원을 “초토화했다”고 말했다. 선박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입이 12월 중순께 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간선거 이후 추가 공격 대비 보도
이번 발언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미군이 선거 이후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로운 작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11월 말까지 중동에 배치된 항모 2척에 합류할 예정이다. 해병대를 포함해 약 1만명의 장병도 역내에 추가로 투입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이 무너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일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란의 원유는 물론 “나라 전체”를 가져갈 수도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1%에 이른다고도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면 걸프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을 타격하고 복구 작업까지 방해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이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외신에 밝혔다. 한 당국자는 “이란이 공격받으면 해저 케이블에서 비밀 시설을 포함한 군사기지까지 더 이상 레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카타르 중재 협상은 계속
물밑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에서 발생한 이자를 이란에 송금하는 대신,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공개 핵시설 방문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협상에 관여하는 한 외교관은 지난 20일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하면 독립적인 감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맞을 예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에픽 퓨리 작전으로 이란 공습을 시작했다. 공습 이틀 전인 2월 26일에는 미·이란 핵 협상을 중재하던 오만 외무장관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같은 공습에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라는 작전명을 붙였다.
당시 공습은 이란 정보부와 국방부, 최고지도자실, 원자력청, 파르친 군기지 등을 겨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했다.
4월 8일 파키스탄 중재로 발효된 휴전은 7월 8일 무너졌고, 미국은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은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hef_admin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