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공부 블로그 경제 공부 블로그

연준 월러 “국채 금리 상승이 긴축 일부 대신”…윌리엄스 “올해 한 차례 인상 적절, 2027년은 불필요”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image 56

연준 월러 “국채 금리 상승이 긴축 일부 대신”…윌리엄스 “올해 한 차례 인상 적절, 2027년은 불필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최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연준의 긴축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만, 현재로서는 2027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러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장 금리가 긴축 역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인 2020년 연준 이사에 오른 월러 이사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최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의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 금리 상승이 이들 부문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높아진 시장 금리가 연준의 긴축 역할을 “조금은” 대신해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 이사는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I 관련 수요 증가가 현재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투자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는 2~3년가량 이어질 수 있으며, 연준은 AI 투자로 늘어난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미국 국채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다른 자산보다 낮은 금리로도 수요를 끌어모아 왔는데, 이러한 프리미엄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I 생산성 효과는 몇 년 뒤

월러 이사는 AI가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을 늘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주는 ‘공급 측면의 효과’는 몇 년 뒤에나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결국 생산성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당장은 대규모 투자가 수요를 자극하며 물가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잘 고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8일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상 시점에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앞으로 6~9개월 동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7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대부분의 위원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준 직원들은 당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3.8%, 근원 PCE 물가는 3.4%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윌리엄스 “AI가 가장 주시하는 물가 요인”

FOMC 부의장을 겸하는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2027년 추가 인상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지켜봐야 한다”며 지표를 계속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관세와 중동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가격, AI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이 가운데 “AI가 가장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물가 요인”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이미 반영됐으며, AI와 에너지를 제외하면 광범위한 물가 압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0조달러 경제 과열 아냐…10년물 5%대가 연준 역할 대신 못해

윌리엄스 총재는 30조달러가 넘는 미국 경제 전반은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과열 상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이 물가를 자극하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9,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9만 명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2%로 높아졌다. 2%를 웃도는 생산성 향상도 물가 둔화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에는 관세와 에너지 충격이 사라지면서 물가가 상당 폭 둔화해 2% 목표치 근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당국자들은 에너지와 AI발 가격 충격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10년물 기준 5%대로 올라선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연준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채 금리가 긴축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본 월러 이사와는 다른 시각이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뒤 미국 증시는 장중 낙폭을 일부 줄였다. S&P500지수는 0.02% 내린 7,805.45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말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고, 이후 투자자들은 이달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기대를 접은 바 있다.

시장은 2027년 추가 인상에 무게

윌리엄스 총재의 전망은 시장 가격과 차이가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기준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2027년 말 현재보다 최소 0.5%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을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했다. 지난달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FOMC 참석자 18명 가운데 8명이 올해 한 차례 인상에 더해 2027년에도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으로,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은 당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27~28일 열린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달 초 5.3%대까지 올라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3일에는 5.2% 안팎에서 움직였다.

장기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10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까지 오르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옮기겠다고 답했고, 19%는 이미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14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9월 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8월(0.4%)보다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원 CPI는 0.2% 올라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CPI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30분에 나온다.

hef_admin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