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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회의 ‘분수령’…CPI 결과 따라 금리 인상 갈릴 듯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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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FOMC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 급부상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를 주요 회의로 떠올랐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아직 충분한 속도로 2% 목표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높여 반영했다.

워시 의장은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2% 물가 목표가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며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해당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준에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 직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상승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연설 전 약 35%였던 인상 확률은 장중 50%를 넘어 55%에서 60% 안팎까지 올라갔다. 반대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낮아졌다.

워시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다. 그는 잭슨홀에서도 특정 정책 결정이 아니라 통화정책 운영의 원칙과 규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8월 CPI 9월 11일 발표

9월 FOMC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물가지표는 9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CPI를 미국 동부시간 9월 11일 오전 8시 30분에 공개한다.

연준의 9월 FOMC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따라서 CPI 발표부터 정책 결정까지는 불과 5일밖에 남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워시의 잭슨홀 발언 이후 8월 CPI 결과가 9월 회의를 가를 핵심 데이터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최근의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쪽의 근거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PI 하루 전인 9월 10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된다. 이에 앞서 9월 4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고 9월 3일에는 2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수정치가 나온다. 9월 FOMC까지 물가와 고용 관련 주요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되는 일정이다.

워시 최근 물가 개선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강조

워시는 잭슨홀 연설에서 올여름 발표된 PCE와 CPI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몇 차례의 지표만으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3.3% 올랐다. 워시는 최근 6개월 PCE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4.1%에 이른다는 점도 언급했다.

물가 상승이 일부 품목에만 집중된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 워시의 설명이다. PCE를 구성하는 199개 세부 품목 가운데 최근 12개월 동안 가격이 3% 넘게 오른 상품과 서비스의 비중은 54%였다. 최근 6개월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49%가 연율 3%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20년 동안 3%를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PCE 구성 품목의 평균 비중은 약 32%였다. 워시는 최근 수치가 팬데믹 이후 고점보다는 낮아졌지만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5개월 동안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중앙은행에 있다고 밝히면서 물가 안정을 연준이 직접 달성해야 할 책무로 규정했다.

노동시장과 금융 여건은 아직 강하다는 판단

워시가 물가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배경에는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현재 4.1%인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최근 수년 동안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4주 이동평균도 장기간 기준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기업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장비와 무형자산 투자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약 9% 늘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워시는 올해 설비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S&P500 기업들의 이익도 최근 1년 동안 20% 넘게 증가했다. 회사채와 레버리지론의 신용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발행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워시는 주택과 농업 등 일부 부문에서 압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용시장과 대출시장 등을 종합하면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도 현재 금리 수준 평가 엇갈려

9월 정책 방향을 놓고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재 3.50%에서 3.75%인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 행동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해맥은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 가운데 한 명이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를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최근 물가지표에서도 일부 항목을 제외하면 2% 목표와 가까운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워시 역시 7월 회의에서는 다수 위원과 함께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그는 당시 새로운 공급망 변화와 투자 흐름, 지정학적 상황을 포함한 추가 정보를 확인한 뒤 정책 변경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잭슨홀 이후 단기 국채금리 급등

금융시장은 워시의 발언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명확하게 열어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설 이후 한때 11bp 이상 상승하며 약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했지만 단기물의 움직임이 더 컸다.

달러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워시의 발언 이후 상승했고 주식시장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로이터 집계에서는 워시 연설 전 35% 수준이던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이후 약 60%까지 상승했다. 연말까지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영도 연설 이전보다 높아졌다.

다만 시장별 집계 방식에 따라 9월 인상 확률은 50% 안팎에서 60% 수준까지 차이를 보였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변화는 잭슨홀 연설 이후 금리 인상 베팅이 연설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9월 회의 전 고용과 CPI 순차 발표

연준의 9월 정책 결정 전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다. 9월 4일에는 8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이 포함된 고용보고서가 나오며 10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8월 CPI는 9월 FOMC 직전 공개되는 마지막 주요 소비자 물가지표다. 연준은 9월 15일부터 회의를 시작해 16일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워시는 잭슨홀에서 특정 지표 한 번의 결과보다 최신 추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 지난 데이터나 개별 수치에 의존하지 않고 관련성과 적시성이 높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제시한 통화정책 원칙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9월 회의에서는 8월 고용보고서와 PPI, CPI를 포함해 회의 직전까지 공개되는 지표가 함께 검토된다. 워시가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가운데 9월 11일 CPI 발표 이후 시장의 금리 인상 확률도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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