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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 막기 위해 매도 자제·주식 매입 지시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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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 막기 위해 기관에 매도 자제·주식 매입 주문

중국 당국이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기업과 국영 펀드에 주식 매입을 독려하고,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는 매도를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매도세에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중국 증시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리자 당국이 직접 수급 관리에 나선 것이다.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 규제당국은 15일 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상장 기업과 국영 펀드에 주식 매입을 독려하는 한편, 주요 기관투자자에게는 보유 주식 매도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보험사에 “손실 종목 팔아 손실 확정하지 말라”

특히 주요 보험사들에는 비공식 지침인 이른바 ‘창구 지도’가 내려졌다. 창구 지도는 공식 문서 없이 구두나 비공개 회의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행동을 유도하는 중국 금융당국 특유의 관리 방식이다.

당국은 보험사들에 주식 보유 현황을 보고하고, 매입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 손실 종목을 팔아 손실을 확정 짓지 말라고 주문했다. 투자 결정을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목표에 맞추라는 지침도 함께 전달했다.

보험사들은 중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자금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월 대형 국유 보험사들이 매년 새로 거둬들이는 보험료의 30%를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보험 자금의 증시 유입을 적극 유도해 왔다.

‘국가대표팀’에 매입 속도 주문

당국은 동시에 증시 안정 자금인 이른바 ‘국가대표팀’에 주식 매입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국가대표팀은 중국 국부펀드 중앙후이진투자를 비롯한 국가 연계 기관들로 구성된 증시 안정 자금으로, 주로 CSI300지수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을 떠받친다.

국가대표팀은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당시 대규모로 처음 동원됐다. 당시 21개 증권사가 1,200억위안을 출자해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고, 중국증권금융공사도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 이후 국가대표팀은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시장에 투입돼 왔다.

UBS 분석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은 2024년 1~2월에만 ETF를 4,100억위안어치 순매수했다. 중앙후이진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준평준기금’ 역할을 하겠다며 ETF 매입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매도 압력이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9일에도 중국 증시는 장중 급락했다가 국가대표팀과 연관된 ETF 거래가 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당시 국가대표팀이 주로 사들이는 8개 ETF의 거래대금은 300억위안에 육박해 두 달 만에 가장 많았다.

CSI300 올해 10% 하락…2025년 8월 이후 최저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하락했으며, 15일 2025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는 이날 2.9% 떨어졌다.

매도세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AI·기술주에 집중됐다. 14일에도 CSI300지수는 1.4%,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50지수는 3.3%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중지쉬촹은 5.7% 떨어졌다. 같은 날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0.9% 반등했지만 2년 만의 최저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HSBC는 올해 말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 선전종합지수 목표치를 각각 4,100, 4,800, 1만4,500으로 9~15% 낮췄다. HSBC는 지난 7월 이후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7%·닛케이 5% 급락

중국 증시 약세는 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맞물려 있다.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금리 전망을 재평가하면서 15일 한국 코스피는 7.57%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5%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급락했다.

미국에서도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반도체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규모 부채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경기 둔화·부동산 침체도 부담

중국 경제의 부진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3%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분기 GDP는 오는 19일 발표된다. 소비 부진과 민간 투자 위축,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가 성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재정 지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9월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4년여 만에 가장 빠르게 올랐지만,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을 밑돌아 내수 부진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 국채는 올해 강세를 이어가며 10년물 금리가 1년여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위안화는 견조한 수출에 힘입어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 넘게 올라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당국, 이달 초 시장 안정 장치 강화 예고

중국 증권 당국은 이달 초 시장 안정 장치를 강화하고, 중장기 기관 자금의 유입 경로를 넓히며, 상장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정책 수단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상장 기업 경영진과 증권·펀드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24년 9월 증권·펀드·보험사가 인민은행 자금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5,000억위안 규모의 스와프 기구와 상장사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는 3,000억위안 규모의 재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6일 소폭 반등…AI 기업 자사주 매입 잇따라

중국 증시는 16일 소폭 반등했다. CSI300지수는 0.1%,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0.5% 상승했다. 부동산과 방산주가 3% 넘게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CSI300지수는 이번 주 3.4% 내려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AI 공급망 기업들도 주가 방어에 나섰다. 광트랜시버 업체 신이성과 반도체 장비 업체 퉈징커지 등 최소 10개 AI 공급망 기업이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체 무시와 하이광정보는 가파른 성장세를 담은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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