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수요 부진에 기업가치 목표 1조 2,500억 달러로 하향

오픈AI, 기업가치 목표 1조2,500억달러로 낮춰…300억달러 조달 막바지
오픈AI가 1조4,000억달러 기업가치에 일부 투자자들이 난색을 보이자 목표 기업가치를 1조2,500억달러로 낮추고 약 3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정된 기업가치 1조2,500억달러는 투자 전 기준으로, 300억달러가 모두 들어오면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1조2,800억달러가 된다. 이는 현재 기업가치인 8,520억달러보다 50%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이달 초 모건스탠리와 드래고니어가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낮다.
오픈AI는 이달 초 블랙록과 MGX 등 투자자에게 투자 전 기업가치 1조4,00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번 조정으로 약 1,500억달러가 줄었다.
지난달에는 오픈AI가 1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앤트로픽의 IPO에 앞서 1조4,0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약 3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앤트로픽 상장으로 투자금이 쏠리는 것을 막고, 앤트로픽의 재무제표 공개로 두 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직접 비교되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AI 인프라 부채 우려에 앤트로픽 관망세까지
투자 수요가 예전만 못한 데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부채에 기댄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고, 기존 대규모 투자에 따른 피로감도 쌓였다. 경쟁사 앤트로픽의 연내 IPO 기업가치를 먼저 확인하려는 관망세도 나타났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떨어지며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메타가 설비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은 뒤 6.98% 급락했고, 메타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약 119.3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자금 조달 우려 속에 10.06% 떨어지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했다.
앤트로픽, 11월 중순 상장 목표
앤트로픽은 11월 중순 상장을 목표로 1조5,000억~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를 조달하며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지난 6월 비공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8억달러로 2분기 116억달러에서 늘었고, 7월 말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였다. 다만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 투자자들은 1조5,000억달러 안팎의 기업가치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한정된 국부펀드와 롱온리 펀드를 놓고 투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14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3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 85%, 순매출유지율(NRR) 9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클라우드와 컴퓨팅, 인프라에 최소 5,18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11월 9일 주간부터 IPO 로드쇼에 들어가 추수감사절 이전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리서치 업체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의 가치를 1,500억달러로 평가하며 이번 상장을 “2026년 가장 터무니없는 IPO”라고 했다.
오픈AI는 앤트로픽이 계약 총액을 매출로 잡아 매출을 부풀린다고 비판해 왔고, 앤트로픽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거래에 관여하지 않은 로펌 윌키 파 앤드 갤러거의 에드워드 베스트는 “상장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두 회사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2027년 상반기 IPO 앞둔 ‘브리지 자금’
이번 자금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 앞서 조달하는 ‘브리지 자금’ 성격이다. 코튜와 아랍에미리트(UAE) 펀드들이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와 아부다비의 AI 투자회사 MGX도 참여를 협의해 왔다.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AI 기업 G42가 세운 투자회사이며,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3월 오픈AI의 400억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오픈AI는 별도로 UAE로부터 컴퓨팅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상업 계약도 협상하고 있다.
투자 확약 시한은 오는 30일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따라 최종 조달액은 목표인 300억달러에 못 미칠 수도 있으며, 조건도 아직 서명 전이다. 오픈AI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오픈AI는 지난 6월 IPO 증권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상장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오픈AI가 “2027년에는 상장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지금 당장 상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말 연환산 매출 700억달러 목표
오픈AI는 지난 3월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1,220억달러를 조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 8,52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당시 아마존은 최대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8월에는 약 70억달러 규모의 직원 보유 지분 매각도 진행했다.
오픈AI가 자체 집계한 2분기 매출은 67억달러로 1분기보다 18% 늘었다. 연환산 매출은 8월 400억달러를 넘었고, 9월 말에는 순매출 기준 약 500억달러를 기록했다. 협력사의 총매출을 포함하면 680억달러로 집계된다. 3분기 기업 부문 연환산 매출은 107%, 전체 연환산 매출은 77% 늘었다. 오픈AI는 연말까지 연환산 매출이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GPT-6 아스트라’ 출시 이후 빠르게 늘었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에서 아스트라에 가까운 성능을 내면서 API 가격은 아스트라 표준 가격의 5분의 1 수준인 ‘GPT-6.1 솔’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저가 모델의 가격을 낮춰 사용량을 늘렸으며, 투자자들에게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총 6,000억달러를 컴퓨팅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오픈AI의 기존·계획 컴퓨팅 약정은 약 12기가와트(GW)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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