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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 전격 철회 결정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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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프리IPO·나스닥 상장 검토 중단…”자본시장 여건 고려”

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 추진 보도가 나온 지 약 2개월 반 만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오전 7시33분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확정 공시를 내고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시책임자는 김우현 재무 부문장이다.

8월 보도 이후 두 차례 미확정 공시

이번 공시는 지난 8월 5일 국내 언론이 보도한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5조원 규모 프리IPO 추진’ 기사에 대한 해명의 확정 공시다. SK하이닉스는 보도 당일 미확정 공시를 낸 데 이어 9월 4일에도 솔리다임이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거나 3개월 안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이 5조~10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추진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기업가치는 약 50조원으로 거론됐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9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회사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 1차 거래 종결로 인텔의 중국 다롄 공장을 넘겨받았고, 지난해 3월 2차 거래 종결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기업용 SSD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AI 추론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올해 기업용 SSD 비트 수요가 전년보다 80% 넘게 늘 것으로 추산했다. 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보다 15~20% 오르고, 기업용 SSD는 메모리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직전 분기보다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5중 중복상장’ 논란, 금융당국도 규제 대상 언급

솔리다임 상장 추진이 구체화하면서 중복상장 문제가 쟁점이 됐다. 지배구조가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 AI컴퍼니,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탓에 ‘5중 중복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주주들은 외부 투자자의 지분 참여로 기존 주주의 경제적 이익이 희석되고,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가치가 깎이는 이른바 더블 디스카운트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3일부터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모회사 이사회가 주주충실의무를 충족한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자회사의 해외 거래소 상장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을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언급하며 주주 소송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번 검토 중단 결정은 이 원장의 국정감사 발언 나흘 만에 나왔다.

“미국 생산시설 확충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

SK하이닉스는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늘어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솔리다임의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면 연결 현금흐름이 늘어 시설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봤으며,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이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반도체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며 사업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 조달 방식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현시점의 IPO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방안인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IPO를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1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신규 낸드 공장 건설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외신은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낸드 생산을 기존 192단에서 240단 이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향후 미국 내 생산에 대비해 다롄에서 300단 이상 기술을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허가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4.42% 반등…28일 3분기 실적 발표

SK하이닉스 주가는 23일 4.42% 오른 127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72% 급락한 여파로 장 초반 117만1,000원까지 밀렸지만, 오전 11시34분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전날에는 5.49% 하락한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0.30% 오른 5,550.30으로 장을 마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강화된 주주환원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2027년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0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며, 미국 시장에서 ‘SKHY’로 거래되는 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본주 사이의 약 50% 괴리를 좁히려는 노력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상장 철회가 지주사 할인과 지분 희석 우려를 덜어주는 호재지만, 외부 자금 조달 통로가 좁아져 자체 투자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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