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미국 증시 요약

뉴욕증시 유가 급등에 하락 마감…스페이스X 이동통신 진출설에 통신주 급락
미국 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중동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S&P500 지수는 39.75포인트(0.52%) 내린 7,623.6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3.52포인트(0.21%) 내린 2만5,955.34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52.82포인트(1.23%) 급락한 5만2,215.16을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는 0.29% 내린 2,775.90으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2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WTI 103달러 돌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같은 시간 대비 배럴당 99.10달러에서 103.44달러로 4% 넘게 뛰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116.72달러에 마감해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천연가스는 3.156달러에서 3.047달러로 내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이 무너져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일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새로운 작전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유세에서 “또 한 번의 작은 ‘에픽 퓨리’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교전도 격화됐다. 사우디아람코는 22일 바레인 인근 다란 본사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페르시아만에서 미국과 연계된 유조선 4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방어주까지 밀려…S&P500 종목 4곳 중 3곳 하락
기술주 매도 압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S&P500 종목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방어주에도 매물이 나오면서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헬스케어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항공주는 연료비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었지만 3.7% 떨어졌다. 회사는 이날 전체 인력의 약 5%인 3,500명가량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1.5%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올랐다. 코노코필립스가 3.6%, 셰브론이 2.9%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일부 반등에 나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4% 올랐다. 마이크론이 2.5%, AMD와 인텔이 각각 1.7%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0.7% 올랐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5조1,000억달러 수준이었다. 장중 한때 애플이 엔비디아를 앞섰다가 다시 자리를 내줬다.
스페이스X, 기지국 8만곳 확보 추진
스페이스X가 미국의 네 번째 전국 이동통신 사업자로 나서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만곳의 이동통신 기지국 사용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에 기존 통신주가 급락했다. 스페이스X는 주요 통신 인프라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내 약 4만개의 기지국 타워를 운영하는 크라운캐슬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T&T는 7.96% 내린 20.93달러, T모바일은 7.71% 내린 146.54달러로 마감했다. 버라이즌도 1.19% 하락했다. 반면 타워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크라운캐슬은 11% 넘게 급등했고, 아메리칸타워와 SBA커뮤니케이션스도 5% 안팎 올랐다. 스페이스X 주가는 1.89% 오른 147.49달러를 기록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진입이 기존 통신 3사에 부정적이라며 이들 종목에 29~32%의 밸류에이션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크라운캐슬과 SBA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칸타워에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봤다. 씨티는 스페이스X가 알뜰폰(MVNO) 방식보다는 자체 통신사를 세워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크리스 힐라브랜트 크라운캐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위성 기반 사업자와의 협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당사자와 대화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는 올랐다.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년물 수익률은 4.648%에서 4.686%로, 10년물 수익률은 4.961%에서 4.999%로 각각 3.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01.624에서 101.751로 올랐고, 금 가격은 온스당 4,039.8달러에서 4,010.0달러로 내렸다.
이날 발표된 10월 S&P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7.9였다. 예상치 58.0과 이전치 58.8을 모두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56.0으로 예상치 55.5를 웃돌았고, 종합 PMI는 예상치와 같은 57.6을 기록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8.0으로 예비치이자 예상치인 46.3보다 높았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예상치와 같았다. 베이커휴즈 집계 미국 총시추기 수는 603개로 전주와 같았다.
“AI 수혜 기업까지 부정적 평가하는 국면”
스콧 크로너트 씨티 전략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부채 발행과 증자가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AI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는 기업들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후퍼 맨그룹 전략가는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실제로 투입되는 자금이 현재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11월 중순까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결정과 빅테크 실적 대기
연준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 시간 29일 오전 3시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도 이어진다. 연준은 지난 9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5%로,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한국 시간 29일 새벽, 아마존은 30일 새벽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 주에는 S&P500 기업의 약 3분의 1이 실적을 내놓는다. 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한국 시간 29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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