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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 위한 협상 조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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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이란 호르무즈 통항 재개 협상 조건 논의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한 협상 조건을 다시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의 공식 협상이 중단되고 양측의 군사·경제적 압박이 동시에 강해진 상황에서도 오만을 통한 외교 채널은 계속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만 국영통신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와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해협에서 선박이 다시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합의를 마련하기 위한 대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동시에 현재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대화 재개 가능성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호르무즈의 전면적인 재개방이나 미국·이란 협상 재개가 합의된 것은 아니다. 이번 접촉은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조율하는 단계에 가깝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강경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만과 이란 외무장관이 직접 대화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있다.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서도 오만 중재 채널 유지

최근 미국과 이란 관계는 오히려 악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인 협상도, 예정된 추가 협상도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와 금융기관, 기업까지 압박하는 대규모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압박 중심이 군사작전과 해상 봉쇄에서 금융·원유·무역망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이 기존 합의에서 약속한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적으로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의 항구 봉쇄와 원유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문제와 군사행동 중단 등이 이란이 요구하는 주요 조건으로 거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만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사실상 남아 있는 핵심 중재 채널 가운데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오만은 전쟁 초기부터 양측의 간접 협상을 중재했고 이후에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방식을 별도로 협의해왔다.

최근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선박 항로와 관리 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다만 이란은 오만과 항행 방식에 합의하더라도 미국과 관련된 정치·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것만으로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란 대통령 종전 발언 직후 외무장관 접촉

이번 오만과 이란 외무장관의 통화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쟁 종식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1일 이란이 현재 우위에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승리를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힘과 존엄을 확보하고 있는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이란 군부가 미국의 추가 압박에 대해 강력한 군사 대응을 경고해온 것과는 다소 다른 메시지다. 이란 내부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확보한 협상력을 활용해 종전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오만과의 외교 접촉이 곧바로 미국과의 협상 복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이 협상 기회를 놓쳤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오히려 추가 경제 압박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이란 입장에서도 전쟁 장기화와 제재 강화, 해상 교역 차질이 경제에 계속 부담을 주는 만큼 호르무즈를 협상 카드로 유지하면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정상화 여부가 유가의 핵심 변수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미국과 이란 협상의 핵심이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가장 큰 지정학적 변수로 남아 있다. 해협의 통행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제한적인 선박 운항과 우회 수송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9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WTI도 80달러 중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는 극단적인 상황보다 제한적인 항행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더 현실적인 위험으로 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오만과 이란이 통항 재개에 필요한 실질적인 합의에 접근할 경우 원유시장에는 즉각적인 긴장 완화 재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협상 조건에서 다시 충돌하거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해 테헤란이 해협 통제를 강화한다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아직 미국이 이번 오만·이란 외무장관 접촉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장관의 논의 역시 항행 재개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할 협상 조건을 논의한 단계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공식 협상 채널이 멈춰 있는 가운데 오만이 다시 이란 외무장관과 호르무즈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접촉 자체는 끊기지 않고 있다. 향후 오만이 미국 측과 후속 접촉에 나서는지, 이란이 제시해온 제재와 봉쇄 관련 조건에서 새로운 조정이 이뤄지는지가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의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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