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 미국 증시 요약

워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 강조 미 증시 하락
28일 미국 증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잭슨홀 기조연설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워시 의장은 구체적인 9월 정책 결정을 예고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장기간 웃돌고 있으며 물가 둔화에 대한 충분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7,711.7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0.02% 내린 53,559.99를 기록했고 나스닥100지수는 0.70% 하락한 29,433.43으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39% 떨어진 2,972.37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전날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과 장기 매출 전망으로 기술주가 급등한 이후 이날은 반도체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 엔비디아도 전날 8.7% 급등한 뒤 이날 하락했고 마벨 테크놀로지스는 실적 발표 이후 10% 넘게 떨어졌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전날 엔비디아가 주도한 큰 폭의 상승 이후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워시 물가 개선 확신 없다면 여전히 할 일 남아
워시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준이 시장에 향후 금리 방향을 미리 약속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밝혔다. 정책 결정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보다 실제 경제지표와 물가 흐름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올여름 발표된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몇 차례의 좋은 지표만으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겐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권한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7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3.3% 올랐다. 연준의 장기 물가 목표인 2%를 계속 웃도는 수준이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6년 동안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거나 특정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았다.
캐탈리스트 펀드의 래리 홀젠탈러는 이번 연설에 대해 워시가 연준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인플레이션과 이를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인상 확률 60% 안팎으로 상승
시장에서는 워시의 발언 직후 단기 금리 전망이 빠르게 움직였다. 머니마켓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설 전 약 35% 수준에서 50%를 넘어 60% 안팎까지 높아졌다.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확대됐다. 워시가 구체적인 정책 경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물가가 충분히 빠르게 2%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이전보다 명확하게 언급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워시의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에서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 가장 크게 반응했다.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같은 시간 4.234%에서 4.360%로 약 12bp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도 4.676%에서 4.730%로 올랐다.
반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워시 연설 직후 채권시장의 반응은 장기금리보다 향후 연준 정책금리에 직접적으로 민감한 단기물에 집중됐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99.111에서 99.677로 상승했다. 금 가격은 4,654.8달러에서 4,504.1달러로 하락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 51.7 기대인플레이션은 4.0%
워시 의장의 연설과 같은 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 지표에서는 소비심리가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1.7로 시장 예상치 51.4를 웃돌았다. 7월의 55.2보다는 하락했지만 이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 51.0에서는 상향 수정됐다.
현재 경제상황지수는 51.9로 7월 54.8보다 낮아졌고 소비자기대지수도 55.4에서 51.5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약 6%, 전년 동월 대비 약 11% 낮아졌다.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0%로 낮아졌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이란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휘발유 가격에 대한 우려가 계속 소비자들의 경제 판단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소득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율은 8%로 집계됐다.
갭 13% 급등 마벨과 페이팔은 두 자릿수 하락
종목별 움직임은 크게 엇갈렸다. 의류업체 갭은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드 네이비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면서 약 13% 급등했다.
갭은 업계 경력자인 마이클 프랜시스를 11월 2일자로 올드 네이비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올드 네이비는 갭의 최대 브랜드지만 최근 일부 여성 의류 부문의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갭의 분기 매출은 약 36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연간 이익 전망도 높였다. 올드 네이비의 동일점포 매출은 4% 감소했다.
마벨 테크놀로지스는 2분기 27억3900만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0.94달러를 기록했다.
마벨은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120억달러, 2028회계연도 전망을 180억달러로 높였지만 이미 AI 반도체 사업의 빠른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페이팔은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스트라이프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인수 시도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2% 이상 급락했다.
두 회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페이팔에 주당 60.50달러의 인수안을 제시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약 53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페이팔 이사회가 최초 제안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후 인수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 상승 유지했지만 금리 전망 다시 전면에
금요일 하락에도 미국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2028회계연도 매출 약 70%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날 AI와 반도체주가 크게 오른 영향이 주간 수익률에 반영됐다.
그러나 28일 거래에서는 기업 실적보다 통화정책이 다시 시장 움직임을 주도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책무를 강조한 뒤 단기 국채금리와 달러가 상승했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원유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WTI는 전일 같은 시간 83.54달러에서 83.44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천연가스는 2.905달러에서 2.881달러로 내려왔다. 베이커휴즈가 집계한 미국 전체 시추기수는 588기로 전주와 같았다.
워시가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연준의 다음 정책 결정은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FOMC에서 이뤄진다. 이에 앞서 9월 4일에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를 포함한 추가 경제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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