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물가 분명히 둔화 중…최근 3개월 근원 CPI 약 2%”

해싯 최근 3개월 근원물가 연율 약 2%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왔지만 최근 몇 달의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근원 CPI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약 2% 수준으로 내려와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7월의 2.5%보다 낮아졌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해싯 위원장은 월간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보다는 최근 데이터의 방향에 무게를 뒀다. 6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뒤 7월 0.2%, 8월 0.3% 상승한 흐름을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2%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최근 몇 달 동안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분명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였다.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사이 3.9% 상승하면서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해싯 위원장은 강조했다.
다음 주 연준 결정에는 직접적인 의견 피해
다만 해싯 위원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경제정책 책임자로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 동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8월 고용과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차례로 발표되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고,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어 근원 CPI까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면서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주 25bp 인상 가능성을 높은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의 구체적인 정책 선택과는 별개로 백악관이 보는 물가의 방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단일 월간 수치보다 최근 3개월 흐름을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백악관이 중앙은행의 독립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결정 이후 자신의 견해를 밝힐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000달러 트럼프 배당금 진지하게 검토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미국 성인 시민 1인당 5,000달러 지급안에 대해서도 실제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진지한 제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할 경우 모든 성인 미국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급 대상 전체를 약 2억4,000만 명으로 계산하면 필요한 재정 규모는 약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해싯 위원장은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의회의 예산조정 절차를 거론했다. 예산조정은 세입과 지출, 국가부채 등에 관한 법안을 일반적인 상원 법안보다 낮은 의결 장벽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유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도 이 같은 입법 경로와 연결돼 있다.
다만 지급안의 구체적인 재원과 상쇄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싯 위원장은 실제 세부 구조는 의회와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은 관세 수입 등을 재원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전체 비용을 충당할 구체적인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지출 줄이면 인플레이션 없이 추진 가능 주장
해싯 위원장은 1조달러가 넘는 대규모 현금 지급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지출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부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상쇄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에서 성장과 부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출을 줄일지, 관세 수입을 얼마나 사용할지, 소득 수준에 따라 지급 대상을 제한할지 등은 향후 의회와의 협상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5,000달러 지급에는 의회의 법률과 예산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지킬 경우 이를 추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해싯 위원장은 예산조정이 현재 검토되는 실행 경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동시에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서는 8월 한 달의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보다 최근 3개월의 둔화 추세를 강조했다. 6월부터 8월까지 근원 CPI를 연율로 환산하면 약 2%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물가가 연준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다음 주 금리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이유로 직접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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