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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대형 LPG 운반선 공격…화재 발생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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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로 최소 6,700만 달러”…IRGC는 호르무즈서 LPG선 공격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거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 최소 6,700만 달러가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VIP 고객이 IRGC 자금책 측근

미국 언론이 입수한 80쪽 분량의 바이낸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VIP 고객’으로 대우하던 수흐로브 오이마흐마도프는 혁명수비대의 비밀 자금망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박 잔자니의 측근으로 드러났다.

바이낸스 조사에서는 잔자니와 연계된 계좌 21개가 확인됐다. 그의 자금망이 바이낸스에서 거래한 금액은 모두 8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두 계좌에서만 최소 6,700만 달러가 이스라엘 당국이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지목한 주소로 흘러갔다.

오이마흐마도프는 나중에 혁명수비대 연계로 확인된 지갑들로부터 1,000만 달러 넘게 받았다. 그는 앞서 이란 가상자산 거래소 아반테더와의 거래로 조사 대상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바이낸스는 위험 기반 관리 방식에 따라 그를 계속 고객으로 유지했다.

조사 과정에서 오이마흐마도프는 영국에 등록된 가상자산 거래소 제드섹스와도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드섹스의 바이낸스 계정에서는 약 8억3,000만 달러가 거래됐고, 이 가운데 5,600만 달러가 혁명수비대 연계 지갑으로 넘어갔다. 이 계정에는 2024년 말부터 2025년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반복적으로 접속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앞서 바이낸스 조사팀이 이란 자금망과 연계된 거래 17억 달러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가대테러자금조달국은 지난해 9월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가상자산 주소 187개를 공개했다. 미 재무부는 이 가운데 5개가 제드섹스와 제드시온의 주소라고 밝혔다.

“VIP 퇴출에 고위급 승인 필요”…내부 절차 허점

바이낸스는 2025년 말부터 관련 계좌를 차단하기 시작해 올해 5월 마지막 계좌까지 정리했다고 밝혔다. 오이마흐마도프의 계정은 지난해 10월 차단됐고, 올해 5월 공식적으로 퇴출됐다.

하지만 경고 신호가 이어지는데도 VIP 고객을 퇴출하려면 고위급 승인이 필요한 등 내부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 폐쇄 권고가 나온 뒤 실제 조치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절차 지연 문제는 이미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제재 위반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계좌를 모두 찾아내 의심 거래를 제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체 거래액이 모두 혁명수비대로 넘어간 것처럼 보는 것은 “크게 오해를 부르는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11월 이란 제재 위반 등 혐의로 미국 법무부 등과 43억 달러 규모의 벌금에 합의한 바 있다. 창업자 자오창펑은 당시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잔자니, 사형선고 받았던 이란 석유 재벌

올해 52세인 잔자니는 이란의 대표적인 제재 회피 자금책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체포될 당시 국영석유회사(NIOC)의 원유 판매 대금 28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를 받았고, 2016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4년 감형됐다. 미 재무부는 잔자니가 “정권을 위해 돈세탁을 하도록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 1월 잔자니와 함께 그가 통제하는 제드섹스와 제드시온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 경제와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재한 첫 사례였다. 당시 OFAC가 공개한 7개 주소에서만 3억8,9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오갔다. 제드섹스는 2022년 8월 등록 이후 940억 달러가 넘는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OFAC는 7월 잔자니와 연계된 대기업 닷원 등 9곳을 제재했다. 닷원은 이란 정부로부터 8억 달러 규모의 철도 사업을 따낸 기업으로, 계열 항공사인 닷원항공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그가 통제하는 이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를 추가로 제재했다. 비트뱅크는 6월부터 수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혁명수비대로 보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물리는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받는 데도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은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을 내비친 뒤, 위장 회사 두 곳을 세워 가상자산으로 통행료를 걷어 왔다. 비트뱅크는 이 제도를 운영하는 ‘호르무즈 안전해양서비스청’의 통행료 결제를 처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당시 “이란 정권을 지원하면 재무부가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적 추방 작전’을 벌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 5일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란이 지난달 유조선에 원유를 단 한 건도 싣지 못했다고 밝혔다.

IRGC “승인 안 된 항로 선박, 역내 어디서든 추적”

혁명수비대는 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불법 항로’를 이용하려던 LPG 운반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 선박이 낫윗사 소유의 ‘NV 선샤인’호라며, 공격을 받아 기관실과 추진 장치에 대형 화재가 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 서쪽 13해리 해상에서 한 선박이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불은 이후 진화됐다.

혁명수비대는 역내 해상 운송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해운사와 보험사를 속이고 뇌물을 주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혁명수비대는 해협 관리를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으며 “침략군”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역내 전역에서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추적해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속은 기업들도 제재하고, 해당 기업 선박에는 징벌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막는 해상 봉쇄를 이어 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룻밤 사이 2,200만 배럴의 원유가 흘러나왔지만 이란을 드나든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며,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미국 측 제안에 며칠 안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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