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앤트로픽 IPO에 최대 100억 달러 투자 검토

엔비디아 앤트로픽 IPO에 최대 100억달러 투자 검토
엔비디아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약 2조달러를 목표로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하는 초대형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 상장을 완료하는 일정을 목표로 투자은행과 주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IPO 초기부터 일정 물량을 매입하는 앵커 투자자 참여를 논의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 공모 일정 등은 아직 협상 단계다. 관련 논의를 아는 관계자들은 최종 조건이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과 엔비디아 역시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앤트로픽이 목표로 하는 최대 1,000억달러의 공모 규모는 일반적인 대형 기술기업 IPO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크다. 기업가치가 약 2조달러로 확정될 경우 올해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기록을 넘어서는 초대형 거래가 된다.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면 IPO 초기 수요 확보
앵커 투자자는 기업이 IPO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개하기 전 일정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사전에 약정하는 기관투자가다. 대형 투자자가 초기부터 참여하면 다른 기관투자가들에게 공모가와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고, 대규모 공모에서 필요한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초대형 IPO에서는 앵커 투자자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상장 당시에도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스페이스X IPO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앤트로픽이 최대 1,0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공개시장에서 조달하려는 만큼 엔비디아와 같은 대형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 여부가 전체 공모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엔비디아가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단일 투자자로서 전체 조달 목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화하게 된다.
AI 모델 개발사와 GPU 공급사 관계 한층 확대
엔비디아의 투자 검토는 두 회사 사이의 기존 사업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으며, AI 서비스 수요 증가로 컴퓨팅 자원 확보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2025년 11월 앤트로픽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별도의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컴퓨팅 용량을 300억달러 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동시에 특정 반도체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마존과는 향후 10년간 AWS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100만개 이상의 Trainium2 칩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구글과 브로드컴을 통해서도 수 GW 규모의 TPU 컴퓨팅 용량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자체 반도체 설계 조직도 구축하고 있다. 클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컴퓨팅 비용을 직접 통제하고, 엔비디아 GPU와 AWS Trainium, 구글 TPU 등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기업가치 5월 9650억달러에서 2조달러 목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불과 수개월 사이 두 배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6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면서 투자 후 기준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IPO에서는 약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이 이 수준에서 성사될 경우 5월 투자 라운드 이후 약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뛰게 된다.
빠른 매출 성장도 높은 기업가치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연환산 매출은 7월 말 기준 65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5년 말 약 90억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수개월 사이 크게 증가한 규모다.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장기 전망에는 2028년 매출이 약 1,900억~2,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되는 2조달러의 IPO 기업가치 역시 이러한 성장 전망과 AI 모델 수요 확대를 전제로 형성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이전 상장 목표
앤트로픽은 IPO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거래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공개 신고서와 투자자 대상 로드쇼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공개 신고서 제출이 9월 초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일정은 몇 주가량 뒤로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 회의와 연휴 일정,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실제 공모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의 상장이 최대 1,000억달러 조달과 약 2조달러 기업가치로 성사될 경우 미국 IPO 시장의 기존 기록을 다시 바꾸게 된다. 올해 8월 말까지 미국 IPO 시장은 스팩을 제외하고 총 1,370억달러를 조달해 이미 연간 기준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대 100억달러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앤트로픽과 엔비디아는 현재 앵커 투자 참여 조건을 논의하고 있으며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 상장 시점 역시 최종 투자자 수요와 시장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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