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공부 블로그 경제 공부 블로그

양쯔메모리, 글로벌 낸드 출하량 3위권 진입

hef_admin 읽는 시간 약 12분
image 10

YMTC 글로벌 낸드 출하량 세계 3위 진입

중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YMTC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소비자용 낸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결과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낸드 비트 출하량에서 YMTC의 점유율은 약 14%를 기록했다. 일본 키옥시아 역시 14% 수준이었지만 세부 출하량에서 YMTC가 근소하게 앞서면서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약 2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점유율은 약 22%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YMTC가 추격하면서 세계 낸드 시장의 기존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YMTC는 중국 내수시장 중심의 후발 업체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두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특히 출하량 기준으로 일본의 대표 낸드 기업인 키옥시아를 넘어섰다는 점은 중국 메모리 산업의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변화로 평가된다.

비트 출하량과 매출 점유율은 다르다

이번 순위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YMTC가 매출이 아니라 비트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낸드 시장에서 비트 출하량은 기업이 실제 시장에 공급한 저장 용량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같은 수의 반도체를 판매하더라도 제품 하나당 저장 용량이 크면 비트 출하량도 증가한다.

반면 매출 점유율에는 판매 가격이 함께 반영된다. 동일한 저장 용량을 판매하더라도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고성능 기업용 SSD와 소비자용 저가 낸드의 가격은 크게 다르다.

YMTC는 2분기 출하량에서는 키옥시아를 넘어 세계 3위에 올랐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에 뒤진 5위에 머물고 있다. 판매 물량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현재 YMTC의 시장 위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생산 규모와 시장 점유율에서는 글로벌 선두 업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제품 구성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이 강점을 가진 고부가가치 기업용 시장과 아직 격차가 남아 있다.

AI 열풍이 낸드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

YMTC의 점유율 상승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체의 생산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 HBM과 고성능 D램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HBM은 일반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높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업체의 주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설비와 기술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정할 유인이 크다.

낸드 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장장치보다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기업용 SSD의 수익성이 훨씬 높아지면서 주요 낸드 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기업용 제품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AI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소비자용 낸드 시장의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 빈자리가 YMTC를 비롯한 후발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AI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며 SSD 수요 급증

AI 시장의 변화 역시 낸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AI 산업 초기에는 대규모 모델을 만드는 학습 과정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 단계에서는 GPU와 HBM 같은 연산용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AI 서비스가 실제 기업과 소비자에게 확산되면서 시장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추론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이나 업무 요청을 실제로 처리하는 과정이다.

수억 명의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AI 시스템은 모델 자체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고 저장해야 한다. 이에 따라 GPU 주변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공급하는 고성능 SSD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집계에서 기업용 SSD가 전체 낸드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약 26%에서 최근 48%까지 확대됐다. 불과 1년 만에 전체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AI 투자가 GPU와 HBM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저장장치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추론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읽기와 쓰기 작업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용량과 저지연 성능을 갖춘 SSD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진다.

기업용 SSD 공급 집중이 소비자 시장 부족으로 연결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하자 낸드 업체들은 한정된 생산능력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제품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같은 낸드 웨이퍼를 사용하더라도 기업용 SSD는 소비자용 저장장치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은 성능뿐 아니라 내구성과 전력 효율, 장기간의 안정적인 공급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생산능력이 부족할수록 수익성이 높은 제품부터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노트북, 일반 소비자용 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2026년 들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낸드와 D램 공급 부족이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했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특히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제품 사양을 조정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YMTC는 소비자용 시장의 빈자리 공략

YMTC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부분이 바로 소비자용 시장이다.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AI와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생산능력을 옮기는 사이 YMTC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일반 낸드 시장에 물량을 확대했다.

YMTC 제품은 중국 스마트폰과 PC, SSD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도 사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노트북과 데스크톱,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성능보다 적정한 성능과 충분한 저장 용량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런 시장 구조가 YMTC의 출하량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낸드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는 고객 역시 기존 공급업체만 고집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의 물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크게 오르면 완제품 제조업체가 새로운 낸드 공급업체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진다.

YMTC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중국 내수뿐 아니라 전체 낸드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출하량 급증에도 매출 순위는 아직 5위

다만 출하량 세계 3위라는 결과가 곧바로 낸드 시장에서 YMTC가 키옥시아나 마이크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YMTC의 주력 시장은 여전히 소비자용 낸드와 클라이언트 SSD에 가깝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고성능 기업용 SSD를 대규모 공급하고 있다.

기업용 SSD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판매단가가 높기 때문에 같은 비트 용량을 출하하더라도 훨씬 많은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YMTC는 비트 출하 점유율 14%로 세계 3위까지 올라왔지만 실제 낸드 매출 기준에서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에 뒤지는 5위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YMTC가 출하량 증가를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기업용 SSD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YMTC도 기업용 SSD 시장 확대

YMTC 역시 소비자 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이미 PCIe 기반 기업용 SSD 제품군을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PCIe 5.0 기반 기업용 NVMe SSD까지 제품군을 넓히면서 고성능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높은 읽기 속도와 안정성, 대용량 저장 능력을 확보하면 매출 구조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기업용 SSD 시장은 낸드 칩 생산 능력만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다. 장기간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과 컨트롤러 기술, 펌웨어, 전력관리, 고객 인증 등이 함께 필요하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서버 부품을 한 번 채택하면 수년 동안 대규모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검증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YMTC가 소비자용 시장에서 확보한 출하 규모를 기업용 시장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향후 매출 점유율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제재 속에서도 생산능력 확대

YMTC의 성장세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YMTC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돼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 확보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중국산 반도체 장비와 자체 공급망의 활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생산시설에 더해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생산시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증설이 진행될 경우 향후 웨이퍼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크게 증가할 수 있다.

YMTC의 최신 Xtacking 기술 역시 글로벌 낸드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모리 셀과 주변 회로를 별도로 제작한 뒤 결합하는 방식으로 저장밀도를 높이고 제조 효율을 개선하는 구조다.

낸드 시장 경쟁 기준이 물량에서 제품 구성으로 이동

YMTC가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라선 것은 중국 메모리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생산량보다 어떤 제품을 판매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AI 데이터센터 확대 이후 낸드 시장의 가장 빠른 성장 영역은 기업용 SSD다. 전체 비트 출하에서 기업용 SSD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진 만큼 소비자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전체의 수익성을 주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과 기업용 SSD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의 고부가가치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 역시 고용량 데이터센터 SS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YMTC는 이들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소비자용 공급 공백을 활용해 빠르게 출하량을 늘렸다. 이제 다음 단계에서는 확보한 생산 규모를 기업용 SSD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2분기 세계 3위 진입은 YMTC가 더 이상 중국 내수시장에만 머무는 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낸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자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비트 출하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물량 확대보다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입지를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hef_admin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