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중재자 통해 대화…어떤 식으로든 빨리 진행될 것”

트럼프 “이란과 중재자 통해 대화…어떤 식으로든 빨리 진행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날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가 그동안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합의는 미국에 공정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완화 의향’ 보도에 트럼프 “사기” 반박
이날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로 이란 제재를 풀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 자금을 풀어 줄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중재자를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핵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핵 문제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측은 약속한 조치를 언제 이행할지를 두고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악시오스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란의 구체적인 조치를 대가로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 자금을 풀어 줄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양측의 합의를 끌어내려고 움직이는 가운데 이런 방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이란의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저녁 트루스소셜에 “악시오스가 ‘트럼프’가 이란에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악시오스의 기사는 다른 대부분의 기사처럼 사기(HOAX)이며, 트럼프 착란 증후군을 채우려는 목적일 뿐”이라며 “이 가짜 기사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 “화요일까지 미국 최종 답변 기대”
이란은 중재 채널을 통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뉴욕에서 카타르 중재자들을 만나 이란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조건을 어떻게 충족하고 이행할지, 해법을 찾는 방안과 아이디어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우리가 논의한 내용을 미국 측에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제안은 카타르를 거쳐 미국 측에 공식 전달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간접 중재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은 늘 있었지만, 이란이 자체 타협안을 내놓으면서 이 과정이 한층 진지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려면 최고지도자가 강조한 조건이 이행돼야 한다며 “미국이 합의나 평화를 원한다면 이란은 이미 해법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도 어떤 협상이든 그에 앞서 미국이 이란의 조건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앞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내놨다. 미국이 해상 봉쇄와 제재를 풀고 동결 자금을 해제하면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내용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런 조치가 4~5일 안에 마무리될 수 있고, 7일째에는 해협 재개방과 함께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합의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대표단은 지난주 미국을 찾아 이 제안을 미국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중재자들이 미국의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워싱턴의 최종 입장을 기다린 뒤 다음 행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아라그치 장관은 늦어도 현지시간 29일까지는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의 최종 답변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 남아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몇 시간 안에 테헤란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카타르가 답을 받으면 우리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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