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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회사채, 부실채권 수준으로 급락…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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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회사채, 부실채권 수준으로 급락…금리 15% 돌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수준인 달러당 80센트 아래로 추락하면서 채권 금리가 15%를 넘어섰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에서는 향후 5년 안에 코어위브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치솟았고, 주가도 장중 최대 17% 급락했다. 반면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 모델과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2032년 만기 채권 80센트 밑으로…발행 4개월 만에 금리 급등

채권 거래정보 시스템 TRACE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무담보 회사채는 14일(현지시간)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미만에 거래됐다. 통상 채권 가격이 80센트 아래로 떨어지면 발행 기업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채권의 수익률은 15% 안팎으로, 지난 6월 발행 당시 9.625%에서 크게 뛰었다.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약 1,000bp(1bp=0.01%포인트)에 이르렀다.

CDS 프리미엄 일주일 새 두 배 가까이

신용 위험을 반영하는 CDS 시장의 경고음도 커졌다. 코어위브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이달 6일 368bp에서 9일 643bp로 치솟았다. CDS 가격에 반영된 향후 5년 내 디폴트 가능성은 50%를 넘어섰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부도를 낼 경우 손실을 보전받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시장이 판단하는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643bp는 코어위브 채권 1,000만달러어치의 부도 위험을 보장받으려면 해마다 64만3,000달러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주가 15% 급락…2월 이후 최대 낙폭

채권 시장의 불안은 주가로 번졌다.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17% 급락했고, 15% 내린 65.78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8일에도 8% 가까이 떨어졌다.

2017년 이더리움 채굴 기업으로 출발해 GPU 클라우드 사업으로 방향을 튼 코어위브는 지난해 3월 나스닥에 주당 40달러로 상장해 15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엔비디아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6월 기록한 180달러대 고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코어위브 채권 급락 소식에 소셜미디어에 “이크(Yikes)”라는 한 단어를 남겼다.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코어위브 채권 금리 상승에 주목했다.

이날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확장 비용과 1,670억달러를 향해 불어나는 부채, 신용등급의 BBB- 강등 부담에 8.83% 급락했고, 또 다른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도 약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높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겹치며 S&P500지수는 1.11%, 나스닥100지수는 2.02%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메타도 각각 3%대 하락했다.

CEO “시장이 비이성적…1,042억달러 수주잔고로 부채 감당”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 모델과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1,000억달러가 넘는 계약 수주잔고를 근거로 들며, 이 잔고만으로도 부채 상환 의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에는 다른 업체들의 기업공개(IPO)와 차입 조달 어려움이 코어위브로 번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42억달러로, 1분기 말 994억달러보다 늘었다. 3분기에 새로 확보한 순고객 계약도 250억달러를 넘는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6월 말 부채의 약 3배 규모다. 다만 수주잔고는 앞으로 들어올 매출에 대한 약속으로, 당장 보유한 현금과는 다르다.

무담보 채권은 GPU 담보 대출보다 후순위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코어위브의 차입 중심 확장 전략이다. 코어위브의 6월 말 기준 부채는 약 350억달러, 현금은 55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분기 순이자비용은 6억4,000만달러로, 같은 분기 순손실 6억2,600만달러보다 많았다.

코어위브는 지난 9월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올해 초에는 26억달러 규모 대출에 투자 수요가 몰렸지만 금리 조건은 이전보다 불리해졌다. 브래닌 맥비 공동 창업자는 보험사들의 자금을 GPU 인프라 구축에 끌어들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급락한 2032년 만기 채권은 특정 자산을 담보로 잡지 않은 무담보 채권이다. 디폴트가 발생하면 주로 엔비디아 H100 칩을 담보로 한 GPU 담보 대출보다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린다. 실제로 엔비디아 칩과 메타와의 계약을 담보로 한 85억달러 규모 대출은 A3 등급을 받았지만, 코어위브 자체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이다.

고객 집중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어위브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오픈AI와 메타도 주요 고객사다. 최근 오픈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로 알려지는 등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80% 2030년까지 독자 생존 어려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원가 압박과 차별화 부족으로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80% 이상이 독립적인 운영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클라우드는 코어위브처럼 AI 연산용 GPU를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기업을 가리킨다.

같은 날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자신의 경력 사상 처음으로 경제 전반에 ‘자본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칩의 수명과 잔존가치를 평가해 신용등급을 매기고 GPU를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유동화하는 새로운 금융시장을 주요 빅테크, 반도체 제조사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시각도 엇갈린다. HSBC는 높은 자금 조달 수요와 부채 비용 상승을 이유로 코어위브의 목표주가를 낮췄고, 번스타인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파이퍼샌들러와 트루이스트는 각각 153달러, 165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네오클라우드 협력사들을 지원할 전략적 유인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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