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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7일 신뢰 구축안 놓고 협의…핵심 쟁점은 이행 순서

hef_admin 읽는 시간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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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도하서 ‘7일 신뢰 구축안’ 미국 답변 받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이 제안한 ‘7일간의 신뢰 구축 방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전달받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밤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중재자들을 만나 미국의 답변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30일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28일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을 아라그치 장관에게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과 대표단이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도하에서 만난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30일 테헤란에서 미국 측 답변을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은 ‘이행 순서’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의 가장 큰 이견은 이 방안을 어떤 순서로 이행하느냐다. 7일 신뢰 구축안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를 쌓고, 지난 6월 체결된 미·이란 양해각서(MOU)를 강화한 형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6월 양해각서는 체결 직후 교전이 다시 벌어지면서 곧 무산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앞서 이란의 요구 조건이 이 양해각서에 담긴 내용 이상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진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미국은 이란의 핵 문제 양보를 요구하며 어느 쪽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 자금을 풀어 줄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핵 문제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였지만, 약속한 조치를 언제 이행할지를 두고는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의 합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습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조건 충족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재개방”

이란은 지난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7일짜리 제안을 내놨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내건 조건은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즉각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 등이다. 미국이 이를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정상적인 해상 통행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 카타르가 추가 중재에 나서면서 양측은 중재자를 통한 물밑 협상을 이어 왔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이란의 원래 제안을 놓고 양측과 논의한 뒤 검토용 절충안을 양측에 넘겼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간접 중재 채널도 본격 가동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28일 뉴욕에서 카타르 중재자들과 이란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늦어도 29일까지는 미국의 최종 답변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려면 최고지도자가 강조한 조건이 이행돼야 한다며 “미국이 합의나 평화를 원한다면 이란은 이미 해법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도 어떤 협상이든 그에 앞서 미국이 이란의 조건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미국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멈추게 하려고 이란에 해상 봉쇄를 포함한 경제 봉쇄를 가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최근 미국의 보호 아래 하루 수십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지나고 있으며, 72시간 동안 약 6,0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이전 물동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중국이 이란 지원을 크게 줄였다며,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의 대중국 원유 공급이 사실상 끊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군수품 조달과 무기 이전을 도운 혐의로 이란 항공사 사하항공과 러시아 기업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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