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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기록

hef_admin 읽는 시간 약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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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금리 5.02% 돌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2%까지 상승하며 2023년 고점을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와 AI 투자에 필요한 기업 차입 증가, 전통적인 국채 매수 주체의 수요 약화가 동시에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아시아 거래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2%를 넘어섰다. 로이터 집계에서는 한때 5.0266%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에도 5%선을 돌파했으며 이날 추가 상승하면서 2023년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채권 매도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에너지 가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우회 수송망인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연기 등이 겹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 물가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근원 CPI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0.3%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올라 연준이 이번 주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강해졌다.

국채 공급과 AI 기업 차입이 동시에 확대

이번 장기금리 상승은 연준의 금리 전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 미국 정부는 만기 도래 국채 차환과 재정적자 조달을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 AI 기업과 대형 기술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매입이 사라진 가운데 해외 중앙은행과 정부기관의 미 국채 구조적 수요도 과거보다 약해졌다.
  • 실물경제가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장기금리가 크게 내려갈 여지도 제한되고 있다.

UBS의 피비 화이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미국 경제에서 뚜렷한 약화 신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국채시장의 수급 구조가 2007년과 상당히 달라져 장기금리가 하락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공공부문 투자자의 미 국채 구조적 수요가 과거보다 크게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중앙은행과 해외 정부기관, 장기 투자기관 등이 국채 공급 증가분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현재는 가격에 더 민감한 민간 투자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 국채와 AI 관련 기업채 발행이 동시에 늘어날 경우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블룸버그의 미 국채 총수익 지수는 9월 들어 약 1% 하락했으며 올해 전체로도 약 1.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시에 상승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준 동결이 오히려 장기금리 끌어올릴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오히려 장기금리 급등을 막는 데 필요한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동결이나 비둘기파적 정책은 채권금리 하락 요인이지만, 현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 의지가 의심받을 경우 장기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은 이번 FOMC에서 25bp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이 된다.

BMO 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은 현재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물가 대응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밖의 동결뿐 아니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점도표나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이른바 비둘기파적 인상도 장기 국채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신호를 보내면 채권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장기 국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정책금리 인상을 피했음에도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오히려 추가 상승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5% 넘어선 장기금리 금융시장 부담 확대

10년물 금리 5%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10년물 국채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장기 차입금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도 함께 높아진다.

주식시장에도 부담이다. 위험이 거의 없는 미국 국채가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이 제공해야 하는 추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웨스트팩의 마틴 웨튼 금융시장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10년물 5% 부근의 움직임을 일시적인 예외라기보다 반복될 수 있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0년물 금리가 5%를 확실하게 넘어선 뒤에도 장기채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을 경우 금리 상승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NG의 파드레이그 가비는 5% 돌파가 매수세를 불러오지 못한다면 시장이 다음으로 6% 수준까지 의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 9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재 시장은 25bp 인상을 사실상 기본 시나리오로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장기 국채금리의 다음 움직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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