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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핵심 송유관 가동 중단에 유가 상승…

hef_admin 읽는 시간 약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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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동서 송유관 중단에 유가 다시 상승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받은 핵심 원유 수송시설인 동서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내보내는 주요 수송로까지 막힌 데다,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추진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도 연기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브렌트유는 14일 배럴당 107달러를 향해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도 102달러선에 근접했다.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외교 협상 기대에 한때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사우디의 대체 수송망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위험이 다시 가격에 반영됐다.

가동이 중단된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원유 생산지역에서 홍해 연안의 얀부까지 이어지는 약 1,200㎞ 길이의 시설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홍해 방향으로 수송할 수 있어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사우디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제한되자 동서 송유관을 이용한 홍해 수출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송유관이 공격을 받은 뒤 사우디 당국은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피해 규모와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얀부 비축유로 당분간 수출 유지

사우디는 홍해 연안 얀부에 저장된 원유를 이용해 단기간 수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거래 관계자들은 현재 비축 물량으로 약 5~7일 정도 수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송유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최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가 홍해 방향으로 이동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유관 자체의 최대 처리 능력은 이보다 크지만 현재의 실제 수송량을 기준으로도 시설이 장기간 멈출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이미 중동산 원유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동서 송유관 중단의 영향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송유관의 구체적인 피해 정도를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수리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부터 수주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며, 위성사진에서는 송유관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연기가 관측됐다.

호르무즈 임시 항로 논의도 연기

공급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던 외교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오만은 14일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는 이란과 오만이 준비해온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와 선박 통항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오만 측은 역내 국가 간 합의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일부 참가국의 요청에 따라 오만과 공동으로 연기를 결정했으며 새로운 개최 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오만과 임시 안전 항로를 포함한 통항 관리안에 상당 부분 합의했으며 이를 국제해사기구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당시에는 해협의 상업용 선박 운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미국이 자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한 자릿수까지 감소해 직전 10일 평균인 하루 14척을 크게 밑돌았다.

후티 진격으로 바브엘만데브 위험도 확대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 쪽 수송로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을 따라 세력을 확대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후티는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섬을 장악한 데 이어 홍해의 전략적 섬과 해안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좁은 수로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원유와 석유제품, 컨테이너 선박의 핵심 통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동서 송유관으로 원유를 얀부까지 보내고, 이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송유관 가동 중단과 후티의 홍해 연안 진격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수송망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 후티는 사우디 남부의 에너지 시설과 군사시설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도 확대했다. 사우디는 미국에 후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현재까지 정보 지원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수송로다. 여기에 사우디가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사용해온 동서 송유관이 멈추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험까지 높아지면서 중동 원유 수송의 두 주요 경로가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이 됐다.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의 복구 시점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얀부의 비축 원유로 현재 수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약 5~7일로 거론되고 있다. 호르무즈 임시 항로를 논의할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회의 일정도 다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국제 원유시장은 송유관 복구와 해협 통항 협상 진행 상황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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