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1분기 잠정 매출 예상치 상회

슈퍼마이크로, 1분기 매출 전망 185억~195억달러로 대폭 상향…시간외 11% 급등
미국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에 힘입어 2027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슈퍼마이크로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잠정 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지난달 30일 끝난 1분기 매출이 185억~1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이던스 145억~155억달러에서 대폭 높인 수치다.
새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 152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3% 급등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속에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망 중간값 150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이번 상향으로 1분기 매출 전망 중간값은 150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약 27% 높아졌다. 슈퍼마이크로는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 증가를 상향 배경으로 꼽았다. 1년 전 같은 분기인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50억달러였다. 전망치대로라면 1분기 매출은 1년 만에 4배 가까이로 불어나게 된다.
슈퍼마이크로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기존 60억~70억달러에서 약 50억달러로 낮췄다. 당시 회사는 일부 고객사의 설계 변경으로 매출 인식이 다음 분기로 넘어갔다고 설명했고, 주가는 하루 만에 8.7% 떨어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크다. 슈퍼마이크로의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은 11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 직전 분기보다 9% 늘었다. 4분기 매출 가운데 AI 솔루션 비중은 약 60%로, 80%를 넘었던 직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엔터프라이즈·채널 부문 매출은 5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2% 늘었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대형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55억달러였다.
당시 매출은 회사가 제시한 110억~125억달러 범위의 하단에 머물렀는데, 일부 고객사의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준비가 늦어지면서 매출 인식이 뒤로 밀렸다. 데이비드 와이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지연된 매출이 이후 분기에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수치가 감사를 거치지 않은 잠정치로, 결산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주당순이익(EPS) 전망 수정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8월 제시한 1분기 EPS 가이던스는 일반회계기준(GAAP) 0.89~0.98달러,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1.01~1.10달러였다.
매출총이익률 전망 12~12.5%로 높여
수익성 전망도 함께 올렸다. 슈퍼마이크로는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12.0~1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10.4~10.8%는 물론 시장 예상치 10.15%도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주로 고객 구성과 제품 믹스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의 매출총이익률은 분기마다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2026 회계연도 4분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17.6%로, 직전 분기 10.1%와 당시 가이던스 8.2~8.4%를 크게 웃돌았다. 와이건드 CFO는 당시 이익률 개선분의 약 75%가 고객과 제품 구성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10.9%였다.
연간 매출 목표 650억~720억달러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8월 11일 2026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로 650억~720억달러를 제시했다. 2026 회계연도 매출은 391억달러로 전년 220억달러보다 78% 늘었고, 비일반회계기준 EPS는 3.63달러로 76% 증가했다.
슈퍼마이크로는 4분기 중 유상증자로 56억달러를 조달했으며, 분기 말 현금은 75억달러, 순부채는 12억달러였다. 회사는 4분기에만 600억달러가 넘는 신규 주문을 받아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안고 새 회계연도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앞으로 매출의 80% 이상이 AI 관련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AI IT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률과 관련해서는 “매출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매우 신중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서버 제조사에서 컴퓨팅과 스토리지, 직접 액체 냉각,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묶어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빌딩블록 솔루션(DCBBS) 업체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은 DCBBS가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달 23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NVL72 랙 출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랙 하나에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72개와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36개, 20.7테라바이트(TB) 규모의 HBM4가 들어가며, 슈퍼마이크로의 DCBBS와 직접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는 모든 랙을 출하 전 액체 냉각 설비 전체와 함께 시험하고 검증한다고 밝혔다.
베라 루빈용 DCBBS 설계는 5메가와트(MW)에서 기가와트(GW)급 구축까지 확장되며, 확장 단위 하나에 GPU 1,152개와 HBM4 331TB가 들어간다. 냉각분배장치(CDU)는 대당 1.8MW 용량으로 이중화 구성된다.
슈퍼마이크로 이사회는 일부 수출통제 관련 거래에 대한 독립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이 조사가 실적 전망과 과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시했다.
미국 검찰은 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 왈리 랴오와 영업 관리자 등을 약 25억달러 규모의 수출 통제 AI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했다. 함께 기소된 팅웨이 윌리 쑨은 이달 초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수출통제 위반 공모와 밀수, 사기, 사법방해 등 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쑨을 해고하고 다른 피고인들과의 관계도 올해 초 정리했다며, 회사는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고 사업 운영에도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슈퍼마이크로는 11월 3일 오후 5시(한국 시간 4일 오전 7시)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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