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엔비디아 칩 구매 위해 400억달러 조달 추진

스페이스X, 엔비디아 칩 구매 위해 400억 달러 조달 추진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사들이기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 400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자금은 약 100억 달러의 은행 대출과 300억 달러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으로 마련된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핌코를 포함한 소수의 대출기관이 참여를 논의하고 있으며, 거래는 2027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핌코는 지난해 메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의 건설 자금 290억 달러를 조달할 때 26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인수를 주도했다. 나머지 30억 달러는 사모펀드 블루아울이 지분 투자로 댔다.
콜로서스2, 연말까지 엔비디아 칩 두 배 이상으로
스페이스X는 AI 연산 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X(옛 트위터)에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2’에 현재 엔비디아 GB200 11만 개와 GB300 44만 개가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GB300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 기반 AI 가속기다.
그는 “다음 주에 GB300 22만 개가 추가로 완전 가동되고, 11월에 또 22만 개가 더해진다”며 “운이 좋으면 12월 말까지 GB300 22만 개를 또 들여올 것”이라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콜로서스2의 엔비디아 칩은 현재 55만 개에서 연말 121만 개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머스크 CEO는 칩 수가 11만 개 단위로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중앙 스위치에 꽂을 수 있는 광섬유 케이블 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엔비디아 하드웨어만 쓰고 있다고 밝혀 왔다.
아폴로, 1월에도 xAI 칩 금융 주도
아폴로가 머스크 CEO의 AI 사업에 칩 구매 자금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폴로는 지난 1월 7일 xAI가 쓸 엔비디아 GB2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들이는 54억 달러 규모 거래에 35억 달러를 투입했다.
당시 거래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밸러 컴퓨트 인프라스트럭처’가 칩을 사들인 뒤 xAI에 임대하는 이른바 트리플 넷 리스 방식이었다. 투자자는 분기마다 임대료를 현금으로 배분받고, 장비를 소유하면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도 핵심 출자자로 참여했다.
크리스토퍼 라후드 아폴로 파트너는 당시 이 거래를 두고 “손실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AI 인프라 투자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칩은 xAI의 챗봇 ‘그록’ 학습에 쓰였다. 거래는 xAI가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20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다음 날 발표됐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xAI를 합병했다. 이어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공모가 주당 135달러로 당초 목표였던 750억 달러를 웃도는 860억 달러를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공모 자금을 궤도 AI 인프라 구축 등 장기 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였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19% 오른 161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장중 2조1,000억 달러까지 불어나 미국 상장사 가운데 6위에 올랐다.
AI 인프라 확장에 회사채 발행 급증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2,000억 달러어치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외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6일 정규장에서 0.49% 내린 1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도가 나온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1.15% 하락한 169.94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전날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7%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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