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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성장 둔화에 투자자 실망…IPO 기업가치 기대치 하향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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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성장 둔화에 일부 투자자 실망…IPO 기업가치 기대치 1조5,000억달러로 낮춰

앤트로픽이 투자자 설명회에서 최신 실적을 공개한 뒤, 일부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기업가치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IPO에서 예상되는 기업가치를 기존 약 2조달러보다 낮은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논의했다.

설명회 참석 투자자들 “1조5,000억달러” 논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앤트로픽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약 1조5,000억달러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앤트로픽의 기존 투자자와 IPO 참여를 검토하는 잠재 투자자 일부가 이 같은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은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났다. 경영진은 AI 안전성을 중시하는 철학과 가파른 성장세, 효율성 개선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앤트로픽과 투자자들은 그동안 11월 주식 공모의 기업가치로 약 2조달러를 거론해 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조8,000억~2조달러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1조5,000억달러는 이보다 약 25% 낮은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을 연간으로 환산한 670억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2조달러는 연환산 매출의 약 30배, 1조5,000억달러는 약 22배에 해당한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H 투자를 유치하며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3분기 매출 45% 증가…2분기 두 배 성장과 대비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5% 늘어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기준으로 흑자도 냈다. 그러나 1분기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했던 2분기(116억달러)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분기 성장률이 낮아진 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매출은 약 48억달러로,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약 330억달러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7배가 넘는 규모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매출 규모에서 매출의 질과 이익률, 막대한 컴퓨팅 투자에 따른 수익 창출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 메타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모델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앤트로픽은 설명회에서 3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 85%, 조정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 정도를 보여주는 순매출유지율(NRR)은 900%, 컴퓨팅 마진은 40% 이상이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조정 기준 흑자는 2개 분기 연속이다. 앤트로픽은 3분기에 컴퓨팅 비용 1달러당 약 1.7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들은 감사를 거치지 않은 조정 지표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일부 거래를 총액 기준으로 매출에 반영하고 있어, 회계 방식이 다른 오픈AI와 매출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오픈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은 약 500억달러로 알려졌다.

지난해 손실 420억달러…10년간 5,180억달러 지출 약정

막대한 투자와 자금 조달 부담도 부각됐다. 앤트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약 46억달러로 전년보다 12배 늘었지만, 순손실은 420억달러에 달했다. 영업손실은 80억달러를 넘었으며, 나머지 손실은 주로 과거 자금 조달과 관련된 부채의 평가손실이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10년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컴퓨팅, 인프라에 최소 5,18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정했다. 금리 환경도 부담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초 5.3%대까지 올라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예상보다 높은 9월 물가 지표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올렸으며,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5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부담이 부각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IPO 기업가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상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인프라주 매도세와 맞물려

이번 기업가치 논의는 AI 인프라 기업과 반도체,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을 강타한 기술주 매도세와 맞물려 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들은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매출 성장세가 전 분기보다 둔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같은 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7.57%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48%, 11.06% 떨어졌다. TSMC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4%가량 하락했다. 앞서 14일에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가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아래로 떨어지며 부실채권 수준으로 급락했고, 주가도 15% 넘게 빠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일 장중 1.4%까지 밀렸다가 0.08% 오른 채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10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45%가 2027년에 AI 버블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AI 설비투자 수요로 경제 전반에 ‘자본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9일 주간 로드쇼 돌입 가능성

앤트로픽은 이르면 11월 9일 주간부터 IPO 공식 마케팅인 로드쇼에 돌입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이전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일부 투자자들에게 증권신고서 초안을 공유했으며, 초안의 약 3분의 1은 위험 요인에 할애됐다. 여기에는 AI 모델이 예측할 수 없거나 악의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회사는 자사 기술이 인류에 ‘실존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등 오픈AI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투자자이자 컴퓨팅 자원 공급사, 유통 파트너다. 앤트로픽은 주주 이익과 함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정관에 명시한 공익법인(PBC)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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