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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사우디 원유 가격 대폭 인하·예멘 전투 격화에 변동성 확대

hef_admin 읽는 시간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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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출렁…사우디 원유값 대폭 인하·예멘 전투 격화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파는 원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린 데다, 사우디 아람코가 세계 원유 재고 부족을 경고했고, 예멘 전투가 격화했다는 소식이 겹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6%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배럴당 102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7% 내린 90.68달러로 9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중동산 원유 수송이 전쟁 이전 수준을 향해 회복되고 있는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7개국(G7)과 협력국들이 최대 1억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G7은 지난 2일 원유와 디젤 비축분을 4개월에 걸쳐 풀고, 첫 20일 안에 상당한 규모의 디젤을 앞당겨 방출하기로 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비축량이 충분해 필요하면 추가 방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최근 한 달 동안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사우디, 11월 아시아향 아랍 라이트 배럴당 5달러 할인

사우디 아람코는 11월 아시아로 수출하는 대표 유종 ‘아랍 라이트’의 공식 판매가격(OSP)을 역내 기준유보다 배럴당 5달러 낮게 책정했다. 시장에서는 전월보다 5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로 큰 폭의 할인이 나온 것이다. 아시아향 원유 가격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원유 수출 흐름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아람코는 그동안 페르시아만의 주력 수출 터미널인 라스타누라에서 원유 선적을 늘려 왔다. 사우디는 지난달 29일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아람코는 지난달 공격으로 일시 중단됐던 동서 송유관의 운송량을 설비 용량의 약 80%까지 회복시켰다.

동서 송유관 공격 보도 엇갈리며 선물 급등락

원유 선물 가격은 사우디 핵심 인프라를 둘러싼 엇갈린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일부 외신은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고 보도했지만, 소식통들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4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리야드와 쿠라이스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예멘 정부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나세르 아람코 CEO “세계 원유 재고 무섭도록 얇아”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서 공급 충격을 흡수할 세계 원유 재고가 “무섭도록 얇아졌다(scarily thin)”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 원유 재고 가운데 실제로 쓸 수 있는 물량이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신뢰가 돌아오기 전까지, 원유 공급과 수요 양쪽의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 공급난도 심각하지만 정제유 가격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디젤 재고는 지난 9월 11일 기준 1억790만 배럴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국내 재고를 지키기 위해 10월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을 중단했다.

나세르 CEO는 비축유 방출은 각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 주겠지만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도 소비국들이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동서 송유관이 없었다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랐을 것이라며 “우리 시스템은 온전하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위험 프리미엄 사라진 것 아냐”

스탠다드차타드는 겉으로 드러난 원유 수출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해서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충돌로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와 대체 수출 경로가 계속 직접적인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7개월 넘게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란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기반한 7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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