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미국 증시 요약

뉴욕증시, 실적 기대에 상승…S&P500 사상 최고치 근접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국채 금리 부담에도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가까이 올라섰다.
S&P500지수는 0.59% 오른 7,811.5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오른 51,654.95, 나스닥100지수는 0.51% 오른 30,883.15를 기록했다. 러셀2000지수도 0.46% 오른 2,806.98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디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자 주요 지수는 장중 고점을 찍었다.
트럼프 “러시아, 경유 300만 톤 공급”…브렌트유 105달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대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즉시 30만 톤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11월에 50만 톤, 이어 100만 톤을 추가로 보내는 등 짧은 기간 안에 모두 300만 톤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가 세계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한시적 일반 면허를 즉시 발급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일부 에너지 제재를 풀어 주는 조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속적인 긴장 완화 합의 없는 제재 완화는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반발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 시장에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계 경유 시장은 공급난을 겪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올여름 러시아의 가용 정제 능력은 최대 60%까지 줄었다. 중동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해상 운송 차질 등이 겹치면서 늦봄 이후 세계 정제 능력은 하루 600만~800만 배럴, 최대 10%가량 감소했다.
러시아산 경유의 대규모 공급 가능성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엇갈리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같은 시간대 91.17달러에서 91.66달러로, 천연가스는 3.132달러에서 3.204달러로 올랐다. 금값은 온스당 4,158.3달러에서 4,220.3달러로 뛰었다.
스페이스X 주파수 인수에 통신 3사 급락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800메가헤르츠(MHz) 저대역 주파수 포트폴리오 인수 계약을 발표한 뒤 1% 올랐다.
반면 기존 통신사들은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했다. AT&T는 9.81% 떨어진 22.17달러, 버라이즌은 8.75% 내린 41.65달러로 마감했다. T모바일은 13.27% 폭락한 14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3대 통신사는 지난 10년 동안 약 1,1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저대역 주파수 대부분을 확보해 왔다. 스페이스X가 사들이는 주파수는 T모바일이 지난 8월 현금 29억 달러 등을 받고 사모투자회사 그레인 매니지먼트에 넘긴 것이다.
광통신 부품업체 루멘텀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2029년 초까지 공급할 부품 물량이 모두 팔렸다고 밝히면서 관련 광학 장비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루멘텀과 코히런트에 각각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모더나는 미 국립보건원(NIH)이 암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급등하며 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NIH는 12월부터 민관 협력 방식으로 암 치료 연구를 가속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의 속도를 재현하는 것이 목표로, 췌장암과 간암, 대장암, 소아 종양이 우선 대상이다. 모더나는 지난 8월 머크와 함께 개발 중인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재발을 늦췄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 “연말 700억 달러” 전망에도 반도체 부진
반도체 지수는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올해 말까지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9월 말 기준 약 500억 달러로, 그동안 알려진 약 700억 달러보다 적다는 보도에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4% 급락한 바 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AI와 관련한 핵심 문제는 연간 반복 매출(ARR)을 총액으로 보느냐, 순액으로 보느냐의 차이가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독립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의 사업 매력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쏟아지는 AI 관련 부채와 주식 발행에 시장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신호가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심리 5개월 만에 최저…단기 경제 기대 사상 최저
경제지표에서는 소비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6.3으로 시장 예상치 47.6과 전월치 48.1을 모두 밑돌며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예상치(4.8%)보다는 낮았지만 전월(4.6%)보다 높아졌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다. 전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2년물 수익률은 4.762%에서 4.791%로, 10년물 수익률은 5.235%에서 5.242%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02.107에서 102.232로 올랐다.
베이커휴즈의 미국 총시추기 수는 603기로 전주(598기)보다 늘었다.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일정도 있었다.
“실망을 감당할 여유 줄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실적과 AI 투자는 여전히 성장주를 받쳐 주는 강력한 버팀목”이라면서도 “높은 장기 금리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위험, 좁은 시장 폭 때문에 실망을 감당할 여유는 줄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시장은 이란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계속 바뀌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백악관과 중동 당사국들에서 서로 엇갈리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 시장의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다음 주 대형 은행 실적·9월 CPI 발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본격화되는 3분기 실적 시즌과 주요 물가 지표로 쏠리고 있다. 시장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이 1년 전보다 약 25%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에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찰스슈왑, 알코아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14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가, 15일에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12일은 콜럼버스 데이로 미국 채권시장은 휴장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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