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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위협·압박으로 열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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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레자이 “호르무즈, 위협·압박으로 열리지 않을 것”

이란의 최고 안보 당국자인 모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대이란 경제 압박 성과 주장을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이 군사 전쟁에서 진 데 이어 경제 전쟁에서도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베센트의 망상적인 예측은 애초에 신빙성이 전혀 없었다”며 “그의 최신 선전도 마찬가지로 유효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을 향해 “당신들은 군사 전쟁에서 졌다. 경제 전쟁에서도 실패할 것”이라며 “호르무즈는 위협이나 압박으로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지내며 이란·이라크 전쟁을 지휘했다. 20년 넘게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았고, 2021~2023년에는 경제 담당 부통령을 지냈다. 테헤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통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0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그를 SNSC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베센트 “리알화 사상 최저, 원유 선적 제로”

레자이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베센트 장관의 공개 메시지를 겨냥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5일 X에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썼다.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달 이란이 유조선에 원유를 단 한 건도 싣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란 최고 안보 당국자조차 지금이 이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라고 인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테러 자금 지원과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때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이 언급한 ‘이란 최고 안보 당국자’는 레자이 사무총장 자신이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이란 정부의 경제조정본부 회의에서 이란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를 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말에도 중국이 이란에 대한 지원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2주 안에 이란의 대중국 원유 공급이 사실상 끊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것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대이란 압박을 더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주 말 한 인터뷰에서도 장기화된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미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일시적으로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분쟁이 끝나면 원유 공급이 개선되면서 에너지 충격도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가 90% 가까이 치솟은 이란 경제

이란 경제는 전쟁과 제재 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란 공식 통계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9.8% 올랐고, 최근 12개월 평균 물가 상승률은 73.6%에 이른다. 리알화 가치는 최근 1년 새 절반 넘게 떨어졌다.

2월 말부터 사실상 막힌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걸프 산유국들은 우회 송유관과 대체 항구를 통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홍해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의 수송량이 하루 58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안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베센트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각료들은 지난 2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비공개로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 전쟁과 예멘에서 벌어지는 사우디·후티 반군 충돌에 대한 대응이 논의됐다.

이란과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우디로부터 후티 반군 공습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공습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과 직접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직접 협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에 대해서는 “결국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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