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너무 높아…워시 신뢰하지만 연준 이사회가 문제”

트럼프 금리 인상에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낮아야 한다며, 연준 이사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었으며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이 모두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직후 미국의 금리가 1%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이사회를 향해 “매우 적대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가능한 한 큰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는 연준의 정책 결정 배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연준은 이번 인상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 국가이며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낮은 금리가 필요한 이유로 들었다.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경우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반복하면서 미국의 금리를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에는 신뢰 유지 연준 이사회와 분리
연준 결정에 대한 강한 비판과 달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이 현재 다루기 까다로운 연준 이사회를 상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워시 개인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결정에 앞서 워시 의장과 대화했다면서 다른 위원들의 표결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워시에게 이사회와 함께 투표해도 결과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사전 대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것으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연준 의장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 역시 금리 인상 발표 뒤 이번 결정이 정치권이나 금융시장의 요구가 아니라 연준의 경제 상황 판단과 물가 안정 임무에 따라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시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보다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도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캐나다와 유럽연합 연계 구상에는 관세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유럽연합의 관계 강화 움직임에도 강하게 반응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캐나다를 EU 최초의 준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을 겨냥한 의도가 있다면 이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좋은 의도로 캐나다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다고 판단하면 유럽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분야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구상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앞서 유럽의회 연설에서 캐나다와의 경제·안보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에 대한 높은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의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EU 준회원국 구상의 구체적인 권리와 의무, 법적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 전쟁은 종식 국면 기대 직접 접촉도 언급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사태가 막바지 단계로 향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의 끝을 향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매우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란 측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다만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나 정식 협상 일정, 합의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쟁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장기화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과 국제 원유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고, 이란 측에서는 시기와 조건에 따라 미국 측의 이러한 설명과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 국가 정상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전쟁 이후의 지역 안보와 이란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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