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매우 좋은 회담”

트럼프 “시진핑과 매우 좋은 회담…큰 진전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저녁 시카고에서 골프대회 프레지던츠컵을 관람하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틀에 걸쳐 회담하며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농민들을 비롯해 미국에 좋은 일들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했다. 2015년 이후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맞았고, 24일에는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열었다. 두 정상은 25일 8개 항에 합의했으며, 올해 두 차례 더 만날 예정이다.
미·중, ’30대 30′ 관세 인하 목록 공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결과물도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최근 열린 제8차 미·중 경제무역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각각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른바 ‘300억 달러 대 300억 달러’ 방식이며, 양국은 관세 인하를 권고할 품목 목록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산 장난감과 가전제품, 육아용품, 주방·욕실용품, 명절 선물용품 등 약 300억 달러어치 상품의 관세를 낮춘다. 목록에 오른 품목의 90% 이상은 양국이 서로 추가로 부과해 온 관세가 모두 사라지고 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된다. 중국 쪽 인하 대상에는 미국산 농산물과 목재, 화장품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양국이 민감하지 않은 품목 300억 달러어치에 서로 더 유리한 관세를 적용하도록 권고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석탄도 관세 인하 대상에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2027년과 2028년 중국의 미국산 석탄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중국이 이 기간 미국산 석탄을 최소 1,000만 톤 수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농업 실무그룹 신설, AI 소통 채널도 구축
양국은 농업 실무그룹을 새로 만들어 2026년 말까지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실무그룹 회의에서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해결하도록 미국 측에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합의가 나왔다. 양국은 AI의 위험과 이점을 논의하는 첫 대화를 이미 한 차례 열었다. 다음 대화는 11월 말 이전에 열기로 했다. AI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직통 소통 채널도 구축한다.
일부 관세 부과 유예 조치도 연장됐다. 양국은 지난해 쿠알라룸푸르 협상에서 일부 관세·비관세 조치를 2026년 11월 10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에 그 기한을 2027년 1월 10일로 두 달 늘렸다. 양측은 장기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앤트로픽 CEO와 첫 단독 만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AI 기업 앤트로픽의 수장과 만찬을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오늘 밤에는 앤트로픽의 수장과 저녁을 먹는다. 긴 하루지만 나는 감당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매우 존경받는 앤트로픽의 다리오와 저녁을 먹는다”고 덧붙였다.
만찬 상대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0시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만찬 계획을 처음 보도한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24일 시 주석 국빈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의 수개월에 걸친 갈등 속에 성사됐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하며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앞서 골프대회 현장에서도 미국이 중국보다 “아마 1년 반 정도” 앞서 있다며 “왜 그걸 포기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백악관에서 AI 업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
“물가 내려가고 증시·401(k) 사상 최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상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와 퇴직연금 계좌인 401(k)도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가 “파괴됐다(wiped out)”며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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