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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한 때”

hef_admin 읽는 시간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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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공격 멈추지 않으면 장거리 타격 계속”…트럼프와 갈등 재점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도 장거리 타격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낮추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까지 거론했다. 러시아산 경유 수출 합의와 에너지 휴전을 둘러싸고 두 정상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푸틴은 트럼프 게시글 안 읽는 게 분명”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휴전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읽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며,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도 장거리 타격을 이어 갈 것이며,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즉시 효력을 갖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양측이 모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언론에 이 소식이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 문제는 러시아도 원하느냐는 것”이라며 군에 관련 명령을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도 동참한다는 조건으로 에너지 휴전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휴전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가 하르키우의 발전소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추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 특사들에게 전해 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30일간 에너지 시설 공격을 멈추기로 했지만, 양측이 서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트럼프 “우크라이나, 새 대통령 필요한 때”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테네시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종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 대통령을 뽑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합의를 이뤄 낼 수 있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전쟁을 끝낼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와 농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며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우리 농민과 목장주들에게 경유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무능 때문에 시작됐다”며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의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토의 30%를 잃었고,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지받을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산 경유 합의가 갈등 불씨

두 정상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수출에 합의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가 즉시 30만 톤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11월 50만 톤, 그 직후 100만 톤에 이어 단기간 안에 300만 톤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미국과 전 세계의 경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9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이번 조치가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지속적인 긴장 완화 합의 없는 제재 완화는 약함의 신호라고 비판했다. 그는 10일에도 러시아가 경유 제재 완화에 대한 감사 표시로 자포리자 주거용 건물에 활공폭탄 5발을 떨어뜨렸다며 “다른 신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미국 협상단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자금난과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정보 공유와 무기 판매마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세계 경유 시장은 공급난을 겪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올여름 러시아의 가용 정제 능력은 최대 60%까지 줄었다. 중동 정유시설 가동 중단 등이 겹치면서 늦봄 이후 세계 정제 능력은 하루 600만~800만 배럴 감소했다.

러시아 공습 계속…미국 내 초당적 반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 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10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자포리자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지고 30명 넘게 다쳤다. 같은 날 낮에는 수도 키이우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도 드론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의 얀덱스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

이번 디젤 합의는 미국 안에서도 초당적인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로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위법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러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합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 공항 피격에 “상황 검토 후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 대한 공격 소식은 방금 들었다며, 이란 문제를 포함해 상황을 검토한 뒤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는 미국인 1명도 포함됐으며, 예멘 후티 반군은 다음 날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사우디의 후티 반군 대응 작전에 동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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