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생산적인 협상 진행 중… 중간선거 전까지 공격하지 않을 것”

트럼프 “이란과 생산적 논의…중간선거 전까지 공격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며,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슬람 공화국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두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이란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에 있지만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기록적인 양의 석유가 흐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젯밤에만 2,200만 배럴이 흘러나왔지만 이란으로 들어가거나 이란에서 나온 것은 단 한 배럴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막는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봉쇄를 적용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5일 이란이 지난달 유조선에 원유를 단 한 건도 싣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공습 준비 보도 뒤 나온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며칠 전 중부사령부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작전이 재개되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기반시설, 핵 관련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해 보고하는 것이 국방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지난 6일 미국 측으로부터 3주 안에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 경우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이 연기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며칠 사이 두 번째 통화였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팀은 지난 2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열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장기 외교정책 구상이 논의의 초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 당국자는 회의의 일부가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에 할애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깊이 불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 자제 발언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전날 같은 시간대 배럴당 88.94달러에서 91.17달러로 올랐다.
아락치 “미국 제안 검토 중…며칠 내 답변”
이란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간접 협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7일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제안을 내놓았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견해도 들었다”며 “현재 미국 측 견해를 검토하고 있으며, 며칠 안에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이 지난달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내놓은 7일 계획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이 계획을 받아들이는 시점부터 7일이 시작된다. 미국이 4~5일에 걸쳐 필요한 조치를 마치면 이란은 6일째에 해협을 다시 열고, 7일째에 협상을 재개하는 구조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거부했다. 미국은 이후 핵 관련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역제안을 내놨으며, 카타르 중재단이 이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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