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안 거부…“중간선거 뒤 공습 재개 가능성”

트럼프 이란 7일 휴전안 거부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7일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수출 관련 제재를 완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다시 개방하고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실제로 받아들일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최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진행된 협상의 연장선에 있다. 양측은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복귀, 대이란 제재와 원유 수출 제한, 해상 봉쇄 문제 등을 협의해왔다.
이란 측이 제시한 7일 구상은 기존에 논의됐던 60일 규모의 단계적 합의보다 일정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제안을 수용하면 초기 조치를 수일 내 진행하고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연 뒤 7일째부터 핵 문제를 포함한 최종 합의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상 봉쇄 유지하며 압박 지속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이란과 지역 중재국에 전달했다. 미국은 경제적 압박을 계속하면 이란이 결국 미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가까운 합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 호위가 확대된 점도 협상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낮춘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군의 해상 호위 아래 원유 수송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미국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주는 압박이 전쟁 초기보다 줄었다는 판단이다.
이란은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핵심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봉쇄 해제와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완화, 전선 전반의 휴전이 이뤄지면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핵 협상에 복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전 협상에서는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접근과 해협 관리 문제도 함께 논의됐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미국이 필요한 조건을 받아들이면 7일 안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을 복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해당 방안을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뉴욕 유엔총회 기간에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간접 협상이 계속됐다.
중간선거 이후 공습 재개 가능성 거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이란 폭격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계속 언급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 추가 군사 행동을 통해 이란의 군사·핵 역량을 더욱 약화시킬지를 두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 이후에는 결국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이후에는 전쟁이 중간선거 전에 끝날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메시지를 이어왔다.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이러한 공개 발언과 별개로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는 휴전안을 즉시 받아들이기보다 압박을 계속하면서 향후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두는 판단이 우세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상 진행과 전쟁 상황에 따라 판단 바뀔 가능성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현재의 판단이 고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과 전쟁 상황, 11월 중간선거 결과 등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에도 중재국을 통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미국 당국자와 이란 대표단 사이에 약 3시간 동안 회담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당시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고,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도 중재자들과의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제시한 7일 휴전 및 호르무즈 재개방 방안을 둘러싸고는 양측의 조건 차이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원유 관련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현재 봉쇄를 유지하면서 이란이 핵 문제를 비롯한 미국 측 요구를 먼저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이란의 7일 휴전안을 거부하고 중간선거 이후 공습 재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 결과와 전쟁 상황이 백악관의 최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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