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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아람코 본사까지 타격… 다란 단지 일부 화재, 부상자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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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아람코 본사까지 타격…다란 단지 일부 화재, 부상자는 없어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가 피격됐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본사 단지 일부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도 미사일 표적이 됐다.

아람코 행정동 피격…리야드에서도 4명 부상

사우디 국영 매체에 따르면 에너지부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다란에 있는 아람코 행정 건물을 겨냥했다며,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에 당국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다란은 사우디 석유 산업의 중심지로,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본사가 자리한 곳이다.

같은 날 리야드에서는 요격된 미사일 2발의 잔해가 떨어지면서 4명이 다치고 주택 15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사우디 민방위 당국이 밝혔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동맹군은 리야드 북쪽에서 드론 3기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공격에 앞서 다란의 아람코 본사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리야드에 있는 아람코 계열 정유소 인근의 직원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야히야 사레아 후티 대변인은 사우디 석유 시설 주변을 “정당한 표적”이라고 규정하고, 수도 사나를 공격하면 리야드에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사우디 공항에 대한 경고도 되풀이했다.

사나 석유시설 공습 직후 보복

이번 공격은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후티 장악 지역의 석유 시설을 공습한 직후 나왔다. 동맹군은 13일 민간인들에게 사나에 있는 예멘석유회사 알사바 중앙 기지에서 대피하라고 명령한 뒤 공습을 단행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동맹군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이 시설과 지하 연료 저장고를 미사일과 드론 보관 장소로 써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호데이다주 라스이사 항구의 석유 저장 탱크와 호데이다의 석유 기지도 타격했다. 예멘석유회사는 저장 시설이 비어 있어 주민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사나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이 늘어섰다.

공항·정유시설 연쇄 공격…최소 18명 숨져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전역의 공항과 자잔 정유소 등 주요 석유 시설을 잇달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연쇄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에는 미사일이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10여 년 만에 사우디에서 발생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공격이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 수단 국적자 각 1명이 포함됐다. 동맹군은 이 공격을 “명백한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11일에도 공격이 이어져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동맹군은 같은 날 알카르지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동부 지역에서 드론을 격추했으며,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회항했고, 리야드 학교들은 일주일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 델타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걸프에어, 에어인디아 등은 사우디와 주변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자잔과 나지란, 아브하 공항을 공격했고, 홍해 연안 라비그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자잔의 아람코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멘 휴전 붕괴…사우디·후티 충돌 격화

2022년 이후 유엔 중재로 대체로 유지돼 온 예멘 휴전은 사실상 무너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9월에는 지상 공세를 벌여 정부군을 모카에서 밀어낸 뒤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서부 해안과 마윤섬을 장악했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은 이달 4일 ‘예멘의 새벽’으로 이름 붙인 반격 작전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타이즈 포위를 강화했고, 전투는 마리브와 알자우프로도 번졌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예멘에서 민간인 최소 46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으며, 9월 이후 2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번진 것으로 평가된다. 예멘 분석가 야스민 알에리야니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지난 8월 7일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메카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을 맺었고, 이달 5일에는 세 나라가 협정에 따른 억지 조치를 가동해 사우디에 신속히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재한 사우디 내각은 후티 반군이 공격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개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 작전에 동참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이번 공세에 정보와 표적 식별, 작전 계획 지원을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번 공격이 “모든 곳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막힌 사우디, 원유 수출 경로 부담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2월 말 이후 사실상 막히면서 사우디는 동부 아브카이크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약 1,200km를 잇는 동서 송유관에 원유 수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아람코가 운영하는 이 송유관의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약 700만 배럴이다. 송유관은 지난달 10~11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멈췄다가 5~6일 만에 재가동돼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의 수송량을 회복했다.

아브카이크는 2019년 9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일시적으로 멈췄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일 전날 같은 시간대 배럴당 93.16달러에서 94.79달러로 올랐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앞서 12일에는 후티 반군의 리야드 공항 공격 소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위반 논란이 겹치며 유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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