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PPI, PCE 관련 항목보니…국내선 항공료 5% 급등, 의료 서비스는 안정

9월 PPI, PCE 관련 항목 보니…국내선 항공료 5% 급등, 의료 서비스는 안정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반영되는 세부 항목에서는 국내선 항공료가 두드러지게 올랐다. 반면 의료 서비스 등 다른 항목의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PPI 최종수요 지수는 전월 대비 1.3% 올랐다. 8월(0.5%)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7월 0.2%, 6월 -0.1%, 5월 0.5%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0.5%)의 두 배를 웃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랐다. 에너지 가격이 기록적으로 급등하면서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7% 올라 약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PCE 계산에 쓰이는 PPI 항목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항공료와 의료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 일부 항목의 가격을 PPI 자료에서 가져온다. 이 때문에 시장은 CPI와 PPI가 모두 발표된 뒤 PCE 관련 항목을 따로 살펴 PCE 물가를 가늠한다.
두 지표는 항목별 가중치도 다르다. CPI는 주거비 비중이 크고, PCE는 의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차이 등으로 근원 CPI 상승률은 11개월 연속 근원 PCE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연준은 물가 목표 2%를 판단할 때 PCE를 기준으로 삼는다.
| 항목 | 9월(전월비) | 8월 | 7월 | 9월(전년비) |
|---|---|---|---|---|
| 국내 정기 여객 항공 운송 | 5.0% | -0.4% | -3.0% | 20.9% |
| 의사 진료 | 0.1% | 0.1% | -0.1% | 1.3% |
| 재가 건강관리·호스피스 | -0.6% | -0.4% | 0.1% | 1.1% |
| 병원 외래 진료 | 0.0% | 0.4% | 0.6% | 1.5% |
| 병원 입원 진료 | 0.3% | 0.3% | 0.1% | 4.1% |
| 요양원 케어 | 0.5% | -0.2% | 0.1% | 3.7% |
| 법률 서비스 | 0.3% | 1.7% | -0.6% | 7.5% |
| 호스팅·ASP 등 IT 인프라 서비스 | 0.7% | 2.1% | 2.0% | 4.5% |
| 게임 소프트웨어 퍼블리싱 | 0.2% | 0.0% | 1.0% | 11.1% |
국내선 항공료 한 달 새 5.0%…1년 새 20.9%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국내 정기 여객 항공 운송이다. 9월 들어 전월 대비 5.0% 뛰었다. 8월 -0.4%, 7월 -3.0%로 두 달 연속 내렸다가 급반등했다. 6월에는 1.7% 올랐고, 5월에는 0.1%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9%에 이른다.
항공료 상승은 앞서 발표된 CPI에서도 확인됐다. 9월 CPI에서 항공료는 전월 대비 1.2%, 전년 대비 22.4%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2월 말 이후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9월 CPI에서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9.1% 뛰었다.
의료 서비스는 엇갈려…재가 건강관리 두 달째 하락
PCE에서 비중이 큰 의료 서비스 항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의사 진료는 전월 대비 0.1% 올라 8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년 대비로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재가 건강관리·호스피스 케어는 0.6% 내려 8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1%다.
병원 외래 진료는 보합(0.0%)으로 8월 0.4%, 7월 0.6%보다 오름세가 꺾였다. 반면 병원 입원 진료는 0.3% 올라 8월과 같은 속도를 유지했고, 전년 대비로는 4.1% 올랐다. 병원 입원 진료는 6월 0.5%, 5월 0.4% 등 5개월 연속 올랐다. 요양원 케어는 0.5% 올라 8월 -0.2%에서 상승 전환했으며, 전년 대비 3.7% 높다.
법률·IT 서비스 상승세 둔화
법률 서비스는 0.3% 올라 8월 1.7%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7.5% 올랐다. 법률 서비스는 7월 0.6% 내렸다가 8월 크게 반등한 바 있다.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호스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ASP) 및 기타 IT 인프라 서비스는 0.7% 올라 8월 2.1%, 7월 2.0%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5%다. 게임 소프트웨어 퍼블리싱은 0.2%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11.1% 높다. 5월에는 한 달 새 4.6% 뛰기도 했다.
9월 근원 PCE 0.3%대 상승 전망
CPI와 PPI 결과를 반영한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9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2~0.34% 오를 것으로 보인다. 0.34%라면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고용 정책 연구기관 엠플로이아메리카는 PPI 발표 이후 근원 PCE 추정치를 0.32%에서 0.34%로 높였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09%로 추정했다. 이번 상향은 주로 항공료 때문으로, PCE에 들어가는 다른 PPI 항목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다.
엠플로이아메리카는 근원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 가운데 항공료가 0.19%포인트, 의료 서비스가 0.13%포인트, 기술 장비가 0.35%포인트가량 물가 목표를 웃도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엠플로이아메리카 역시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항공료와 병원 관련 수치가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되면서 8월 근원 PCE 상승률도 0.23%로 0.02%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D증권은 PCE 관련 PPI 항목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다며 9월 근원 PCE 전망치를 전월 대비 0.36%에서 0.32%로, 헤드라인 PCE 전망치를 0.53%에서 0.49%로 낮췄다. 전년 대비로는 근원 PCE 3.1%, 헤드라인 PCE 3.6%를 예상했다. TD증권은 “연준에 여전히 불편할 만큼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이 10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9월 P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시장 예상치(5.4%)를 크게 웃돌았고, 근원 PPI도 5.0% 올라 예상치(4.4%)를 넘어섰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3.7%, 근원 CPI는 2.6% 올랐다. 연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으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5.09% 안팎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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