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미국의 ‘경제 전쟁’에 대응할 시나리오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미국 경제전 대응 시나리오 마련 주장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경제 제재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경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압박 대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란 측도 기존 제재망을 우회하는 경제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모헤비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3일 미국이 추진하는 경제 전쟁이 이란에 미치는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최근 경제 압박 관련 발언이 이란 국민에게 심리적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이란이 여러 국가와 경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미국의 제한을 우회하는 거래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바로 앞마당에서도 경제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나 기업, 거래 방식이 해당 발언의 대상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 측은 미국의 경제 압박에도 이란이 다른 국가들과 경제 교류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미국의 경제 조치에 대응할 계획이 마련돼 있으며 향후 관련 조치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타스님 보도에서 이란이 추진하고 있다는 대응 시나리오의 세부 내용이나 시행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거래 상대국까지 압박 예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경제 압박 작전을 예고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과 고립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로 규정하면서 이란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에 대한 압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재무부가 준비한 추가 조치는 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예정된 베센트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미국이 이란의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제재를 확대하는 데 그칠지, 아니면 이란과 원유 및 금융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 대상으로 넓힐지 여부다. 베센트 장관은 앞서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중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의 조치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에 경제적 불이익이 부과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최근 원유 수송 자료를 인용한 공개 보도에서는 중국이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 물량 가운데 80% 이상을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입국과 관련 금융기관을 직접 겨냥할 경우 중국 기업이 새로운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지가 이번 발표의 주요 확인 사항 가운데 하나다.
이란 지도부도 경제 압박에 잇따라 강경 대응
이란에서는 혁명수비대뿐 아니라 정부와 국가안보 체계에서도 미국의 경제 압박에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3일 이란이 미국과 전면적인 경제적 군사적 안보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센 레자이 사무총장도 미국의 경제 압박에 동참하는 주변국을 상대로 보다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다. 레자이는 주변 국가들이 미국의 경제 전쟁에 참여할 경우 이란은 해당 국가를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는 우선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압박 조치에서 이탈할 것을 요구하겠지만, 협조가 계속되면 해당 국가의 이해관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압박에 주변국이 동참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다른 원유 수송 경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미국의 새로운 경제 제재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추가 경제 압박이 이란의 입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제재보다 협상을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과 원유 거래가 경제 압박의 중심
미국과 이란의 경제 대립은 국제 원유 시장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판매와 국제 금융 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압박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란은 걸프 지역의 원유 수송을 대응 수단으로 거론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자재 운송 선박은 분쟁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상태다. 지난 주말에는 20척 미만의 원자재 운송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선박은 위치정보 발신 장치를 끈 상태로 운항하고 있어 실제 통항량과 공개 집계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경제 전쟁이 지속될 경우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 전체에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까지 경제적 압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양측 모두 군사 행동뿐 아니라 원유 거래와 금융망을 상대방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상황이다.
혁명수비대가 언급한 미국 우회 경제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어떤 국가와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지, 미국의 금융 제재를 어떤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혁명수비대가 대응 시나리오와 해외 경제 거래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모헤비 대변인의 주장이다.
미국 측의 실제 추가 제재 대상도 아직 최종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예정된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표에서는 이란산 원유 구매국과 금융기관을 포함한 제3국 거래 상대방에 대한 조치 여부, 새로운 제재 대상과 적용 방식, 시행 시점 등이 확인될 예정이다. 미국의 발표 이후에는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가 예고한 경제적 대응 조치가 구체화되는지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hef_admin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