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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장기전 우려 완화에 금값 이틀째 상승…4,400달러 돌파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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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이틀 연속 상승 온스당 4400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44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아지면서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됐고,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전망도 일부 후퇴했다.

3일 아시아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은 1% 안팎 상승하며 온스당 440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1% 넘게 반등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끝낸 데 이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 가격의 움직임은 최근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을 잇달아 공습하면서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95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이란 공습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세가 주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이란이 재구축하던 레이더와 미사일 시스템, 기뢰 투하용 로켓 등 관련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필요할 경우 추가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은 유지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군사작전 자체는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으면서 최근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 상승세 진정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후퇴

이번 주 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확대되자 유가는 빠르게 상승했다. 미군이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 기뢰 부설 능력 등을 공격하고 이란이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WTI는 사흘 동안 약 9% 상승하며 배럴당 91달러 부근까지 올랐고 브렌트유도 95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에 근접했고 글로벌 국채금리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압력과 이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금 가격은 연속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을 언급하고 원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채권시장도 진정됐다. 2일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400%에서 4.371%로 낮아졌고 10년물 금리도 4.796%에서 4.780%로 내려왔다.

같은 날 달러인덱스도 99.678에서 99.576으로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달러가 함께 내려오면서 전날 금 가격은 4375달러대에서 4436달러대로 반등했고 3일에도 추가 상승했다.

윌리엄스 인플레이션 둔화 증거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

연준 내부에서도 9월 금리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과는 다른 발언이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고무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의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최근 중동 충돌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지만 아직 다른 서비스 분야의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전이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한지,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필요한지를 단정할 수 있는 명확한 신호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9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현상도 인플레이션 우려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AI와 데이터센터, 기술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 경제와 성장 전망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실질 차입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주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제시한 물가 판단과는 다소 다른 강조점이다. 워시는 최근 PCE와 CPI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DP 민간고용 3만8000명 증가 채용 속도 둔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점도 금리 인상 전망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ADP가 발표한 8월 미국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4만7000명을 밑돌았고 7월 증가폭보다도 낮았다.

교육과 의료서비스, 건설과 금융업에서는 고용이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전문·사업서비스 등에서는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최근 봄철과 비교해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 속도가 낮아진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발표된 7월 JOLTS에서도 구인건수는 720만건대에 머물렀고 채용과 자발적 퇴직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 베이지북에서도 최근 두 달 동안 고용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실업률 4.1% 등을 근거로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발표되는 채용 관련 지표에서는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이전보다 완만해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9월 금리 경로는 고용보고서와 CPI에 시선

금융시장의 다음 주요 일정은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다. 비농업 취업자수와 실업률이 동시에 공개되며 ADP 지표에서 확인된 민간 채용 둔화가 정부 고용통계에서도 이어지는지가 확인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보다 금리 인상 전망은 일부 낮아졌다.

워시는 특정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사전에 제시하지 않았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평상시에는 시장의 자체적인 경제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며 향후 정책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FOMC를 앞두고 남아 있는 고용과 물가 자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보고서에 이어 9월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9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시장의 시선이 이동하면서 금과 채권을 포함한 주요 자산에서 양방향 가격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유 가격의 큰 변동도 주요 거시경제 변수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금 이틀간 반등하며 다시 4400달러대

금 가격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까지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연준의 금리 전망과 중동 정세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유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금 가격이 압박을 받았지만, 이후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국채금리와 달러가 내려오면서 반등했다.

3일 금 현물은 온스당 4400달러를 넘어섰고 은과 백금, 팔라듐도 동반 상승했다. 금은 전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끝낸 데 이어 이틀째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4일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이후 8월 CPI와 9월 FOMC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습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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