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미국 증시 요약

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반등
미국 증시가 11일 상승 마감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며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최근 증시를 압박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S&P500 지수는 0.86% 오른 7,656.98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0.98% 상승한 52,573.29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은 0.91% 오른 29,368.44, 러셀2000은 0.45% 상승한 2,903.94로 마감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7월 상승률 0.1%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수치 자체는 예상 범위에 들어왔지만 근원 물가가 다시 강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 항목 | 이전 | 현재 |
|---|---|---|
| 미국 2년물 국채금리 | 4.586% | 4.630% |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 4.961% | 4.960% |
| 달러 인덱스 | 99.076 | 99.094 |
| 금 | 4,358.5 | 4,390.0 |
| WTI | 103.93달러 | 약 100.05달러 |
| 천연가스 | 2.840 | 2.820 |
근원 CPI 예상 상회에 9월 금리 인상 확률 급등
물가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빠르게 높여 반영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25bp 인상 확률은 장중 90% 수준까지 치솟았다. CPI 발표 전에는 약 70% 안팎이었던 인상 전망이 근원 물가 상승을 확인한 뒤 한층 강화됐다.
최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하며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확인된 데 이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까지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6%를 돌파하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일 같은 시간 4.586%였던 2년물 금리는 4.630%로 상승했다. 10년물은 장중 5%에 접근한 뒤 4.96% 부근에서 거래됐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시장의 논점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여부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최종적으로 몇 차례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옐포는 이번 물가 지표가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결과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eToro의 브렛 켄웰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금리 인상을 피하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도 8월 근원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게 나왔다며 다음 주 정책 결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협상 기대와 IEA 전망에 유가 하락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증시가 상승한 가장 큰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이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로 급등했던 유가는 중동 외교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걸프협력회의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이란 측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통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만의 중재 아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임시 안전 항로를 포함한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중 원유시장에 반영됐던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0달러 부근까지 올랐지만 협상 추진 소식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WTI는 전일 103.93달러에서 약 100.05달러로 2% 넘게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를 멈췄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원유 수요 전망 하향 조정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IEA는 중동 지역의 전쟁과 높은 에너지 가격이 세계 경제와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낮췄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걸프 지역 생산 감소와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이 계속되고 있어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오라클 실적과 마이크로소프트 증설 계획에 AI 인프라주 강세
기업별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오라클이 2027회계연도 1분기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현재 약 12기가와트에서 2032년 38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이 현재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이 부각되면서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델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급등했다. 델과 HPE는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AI 서버 주문과 데이터센터 장비 수요가 향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반면 오라클 주가는 호실적에도 1.8% 하락했다. 실적과 수주잔고 증가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지출과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함께 반영됐다.
소비심리는 악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상승
물가 발표 이후 나온 소비자 지표에서는 가계의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7.8로 전월 51.7에서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51.0에도 크게 못 미쳤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4.0%에서 9월 4.6%로 상승했다. 최근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생활비 상승을 더욱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3%에서 3.4%로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단기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뿐 아니라 장기적인 물가 부담도 이전보다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 총 시추기수는 591개로 직전 588개보다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부근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내 원유·가스 생산 활동도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8월 CPI 발표를 마지막으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의 핵심 물가지표가 모두 공개됐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고 근원 CPI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전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장중 90% 수준까지 높여 반영했으며, 연준은 오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FOMC 회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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