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미국 증시 요약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 뉴욕증시 하락
미국 증시는 16일 연방준비제도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하락 마감했다. 금리 결정 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뒤 상승분을 반납했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S&P500 지수는 0.45% 하락한 7,551.81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떨어진 51,461.90을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도 0.40% 내린 2,858.81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거친 뒤 0.02% 오른 28,945.06으로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이번 결정으로 장기간 이어졌던 금리 동결 국면이 끝났으며,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됐다.
시장은 25bp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었지만,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단기물 국채 금리가 뛰었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워시 인플레이션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 초점이 물가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고 이러한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최근 물가 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여름의 물가 지표를 보더라도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노동시장도 급격히 악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물가 억제에 정책의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준 발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은 12대 0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둘기파 성향 위원들까지 금리 인상에 동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며, 과도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일관되게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도 금리 결정 자체는 시장 컨센서스 범위였지만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은 높은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과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여러 차례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 회의에서도 곧바로 연속 인상에 나설지, 일부 회의에서는 동결한 뒤 다시 금리를 올릴지는 과거 사례에서도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년물 금리 급등 달러도 강세
미 국채시장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같은 시간대 4.671%에서 4.736%로 상승하며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반응하면서 연준이 이번 인상 이후에도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채권 가격에 반영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006%에서 5.020%로 상승했다. 전날 이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데 이어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에도 5%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99.646에서 100.310으로 상승하며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반면 금 가격은 4,333.5에서 4,302.7로 하락했다. 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 3% 약세
최근 증시와 채권시장의 부담을 키웠던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경유해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WTI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대 배럴당 105.48달러에서 102.20달러로 떨어졌다. 천연가스 역시 2.944에서 2.891로 하락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S&P500 에너지 섹터는 약 3% 떨어지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은행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 자체는 금융사의 이자 수익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대출 증가세와 경제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주택건설주 역시 금리 상승 부담으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주택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인텔은 SK하이닉스 협상 보도에 상승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약 4% 상승했다.
양사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일부를 활용하거나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양사 모두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생산거점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17일 영국 금리 결정과 미국 고용 주택지표 대기
17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의 고용 및 주택 관련 지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 오후 8시 영국 기준금리 결정이 발표되며 오후 9시 30분에는 미국 9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8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가 동시에 나온다.
오후 11시 30분에는 미국 8월 잠정주택판매와 EIA 천연가스 재고가 발표되고, 18일 오전 2시에는 미국 10년물 물가연동국채 발행금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 일정에서는 HPE와 로열캐리비안, 세일즈포스 등이 배당락을 맞는다. 연준이 3년 만에 금리 인상 사이클을 다시 시작한 직후인 만큼 국채 금리와 달러의 움직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를 포함한 노동시장 지표와 주택 관련 지표가 이어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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