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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연내 추가 인상 시사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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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연내 추가 긴축도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지출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 증가세와 기업 자본투자가 강하고, 고용 증가 역시 노동력 증가와 비슷한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보다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과 점도표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금리 전망을 제출한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높게 예상했다. 12명은 연말 정책금리 중간값을 4.125%로, 4명은 4.375%로 제시했으며 현재 금리 수준인 3.875%를 예상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 6월 3.8%에서 4.1%로 올라갔다.

물가 전망도 상향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기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 중간값은 3.7%로 지난 6월 3.6%보다 높아졌고, 근원 PCE 물가 전망도 3.3%에서 3.4%로 상향됐다. 전체 PCE 물가상승률은 2027년 2.3%, 2028년 2.1%를 거쳐 2029년에야 연준 목표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에는 2028년 2% 복귀를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시점이 1년 늦춰졌다.

워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초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장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목표치를 웃돌고 있으며 올여름 물가 지표에서도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러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6개월과 12개월 기준으로 여전히 3%를 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 연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근 신규 채용을 비롯해 민간 부문의 소득과 수익, 기업의 자본투자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도 이전 회의 당시보다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워시 의장은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도 밝혔다. FOMC 내부에서도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정책을 강한 긴축 상태로 전환했다기보다 통화정책에 남아 있던 완화적인 부분을 일부 거둬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속 인상 여부에는 선 긋고 포워드 가이던스 제시 안 해

점도표가 연내 추가 인상을 가리켰지만 워시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이번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과 앞으로의 정책 결정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점도표에 나타난 전망은 다른 FOMC 위원들의 판단이며 자신은 앞으로도 정해진 정책 원칙과 실제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워시는 연준의 정책 판단 기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며 시장에 미리 특정 금리 경로를 약속하는 방식과 거리를 뒀다.

개별 지표보다 경제 전반의 추세 중시

기자회견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등 최근 지표가 이번 금리 인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특정 지표 하나를 기다리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주 CPI나 이날 소매판매 가운데 어느 하나의 수치를 기다리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며 개별 데이터에는 잡음이 많기 때문에 추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 경제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고용과 소비, 기업 활동,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을 확인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회의 이후 약 7주 동안 판단이 달라진 배경으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해졌고, 둘째로 여름 동안 인플레이션 추세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의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셋째로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워시는 이러한 변화가 이번 만장일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 국제유가 자체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원유 가격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을 막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경제 강세와 대규모 자본투자 지목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투자,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본을 둘러싼 경쟁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부문의 높은 투자수요가 경제 성장과 생산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장기 자금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을 2.3%로 제시해 6월의 2.2%보다 높였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은 기존 4.3%에서 4.1%로 낮췄다. 성장과 고용 전망은 이전보다 강해진 반면 물가 전망도 동시에 상향되면서 연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됐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 독립성 강조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지만 연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했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하며 연준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의 범위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결정이 금융시장의 움직임이나 외부의 요구에 따라 내려진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대한 FOMC 자체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9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지만 이후 경로는 확정되지 않았다. 점도표에서는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했고 연말 금리 전망 중간값도 4.1%로 올라갔지만, 워시 의장은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다. 연준은 앞으로도 개별 경제지표 하나보다는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에서 이어지는 추세를 바탕으로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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