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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위원 2명 반대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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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25%로 올렸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기존 1.0%에서 1.25%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고 2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의 정책금리는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6월 0.75%에서 1.0%로 금리를 올린 지 불과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1990년 이후 가장 짧은 금리 인상 간격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가 일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임금 인상과 가격 전가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AI 관련 수요 확대 등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조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일본은행의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러한 경제와 물가 상황을 토대로 통화 완화 정도를 추가로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리를 1.25%까지 올린 이후에도 일본의 금융환경 자체는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위원 2명 반대에 엔화는 오히려 약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두 명의 반대표와 향후 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부 정책위원은 경제와 물가의 움직임이 추가 인상을 서둘러야 할 정도로 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존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이 성명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강한 매파적 신호를 내놓지 않은 점도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 발표 이후 엔화는 달러당 157.14엔까지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상황에서 정책위원 2명이 반대했고, 다음 인상의 시점과 속도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서 연속적인 긴축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에 부합해 움직인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고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주기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놓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에다 정책 국면 자체가 달라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면서 통화정책이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과거 일본은행의 핵심 과제는 장기간 지속된 저물가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물가상승률을 2% 부근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완화정책을 유지하던 단계에서 물가가 목표를 지나치게 웃돌거나 다시 크게 낮아지는 상황을 모두 막아야 하는 단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의 상방과 하방 위험을 균형 있게 관리하면서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에 접근하고 기업들의 임금과 가격 설정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와 물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추가 인상 지속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중심 전망에 따라 움직이고 금융환경 역시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금리가 1.25%까지 올라갔지만 금융여건을 지나치게 긴축적인 상태로 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이 경제활동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완화 정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6월과 9월 사이의 간격이 3개월이었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3개월마다 금리를 올리는 식의 일정한 패턴을 적용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연속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 역시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와 경제 상황에 따라 연속 인상을 할 수도 있고 일정 기간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며 각 회의 시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도 특정 수준을 미리 정하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0.5%포인트에 이르는 큰 폭의 금리 인상 역시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50bp 인상이 가까운 시점에 예정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크게 넘어설 위험이 높아질 경우 필요한 정책 조정의 폭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일본은행이 최근까지 주로 25bp 단위의 점진적인 인상을 선택해왔지만, 향후 정책의 폭과 속도를 기계적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시장과 경제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는 급격한 정책 변경은 피하겠다는 기존 원칙도 유지했다.

유가와 AI 수요 환율을 물가 상방 위험으로 지목

우에다 총재는 향후 물가를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AI 관련 수요 확대, 환율 변동을 지목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거쳐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 같은 원유와 원자재를 수입하더라도 엔화 기준 비용이 더 커진다.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확대 역시 일본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설비투자 수요가 확대될 경우 관련 제품과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에 대해서는 특정 수준을 정책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엔화 움직임이 수입가격과 소비자물가, 기업의 가격 설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결정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진 만큼 환율이 물가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정책회의에서도 중요한 판단 요소로 남게 됐다.

미국의 정상화 요구 속 일본은행은 자체 판단 강조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력뿐 아니라 엔화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미국 측에서도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왔으며, 일본의 낮은 금리와 엔화 약세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왔다.

다만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이 환율 자체를 목표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일본의 경제와 물가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 역시 그 자체보다 수입물가와 기업의 가격 결정,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통해 정책 판단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번 회의에서도 일본은행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추가 긴축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정책 국면이 달라졌다고 직접 설명하면서 일본은행의 정책 초점은 물가를 2%까지 끌어올리는 단계에서 2% 부근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단계로 이동했다.

향후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중심 전망에 부합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는 기본 방향은 유지된다. 그러나 3개월 주기나 연속 인상 같은 일정한 속도를 정해놓지 않았고, 필요하다면 50bp 인상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금리 경로는 물가와 유가, 환율, 임금과 경제활동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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