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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젤 가격 사상 처음 6.50달러 돌파…

hef_admin 읽는 시간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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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젤 가격 갤런당 6.50달러 돌파

미국의 디젤 소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5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흔들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디젤 수출 제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중간유분 시장의 공급 부족이 미국 주유소 가격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디젤 소매 가격은 갤런당 6.50달러를 돌파해 2022년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형성됐던 고점까지 깨진 것이다.

최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있다.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이 위축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정유제품 시장에서도 공급 부담이 커졌다. 디젤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기 때문에 원료 조달과 해상 운송에 동시에 차질이 발생하면 공급 여건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디젤 수출 대부분을 제한한 점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디젤 공급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수출 물량 감소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라는 주요 공급 축에서 동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디젤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상황이다.

운송과 농업 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 확대

디젤 가격 급등은 승용차 연료 가격 상승과는 다른 경로로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는 일반 승용차의 디젤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화물트럭과 농기계, 철도, 선박, 발전설비 등 산업 활동의 상당 부분이 디젤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화물운송 비용이 상승하면 원재료와 식품, 소비재를 전국으로 이동시키는 물류비가 함께 오를 수 있다. 농업 지역에서는 파종과 수확, 농산물 운송 과정에서 트랙터와 각종 농기계의 연료 부담이 커진다. 난방유 사용이 많은 지역에서도 디젤과 같은 중간유분 계열 가격 상승이 겨울철 에너지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연료비 상승은 이미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물가 부담과 맞물리고 있다. 기업의 운송비와 생산비가 올라가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비용 압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지난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긴축 방향으로 다시 움직였지만, 디젤과 원유 가격은 통화정책만으로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국제 공급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의 에너지 수송 차질과 러시아산 정유제품 공급 감소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미국의 물가 흐름에 다시 변수로 등장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연료비 부담도 정치 쟁점으로

디젤 가격 상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과 난방유 사용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급격한 연료비 상승이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농업 중심 지역에서는 디젤 가격이 농가의 생산비와 운송비에 직접 연결된다. 난방유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가계가 체감하는 에너지 비용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 가격뿐 아니라 미국 내 디젤과 난방유 가격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에 포함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된 연료를 국내 시장에 더 많이 남기기 위해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디젤을 해외로 보내는 물량을 줄이면 국내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출 제한이 실제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지를 놓고는 정부 내부에서도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미국산 원유나 연료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버검 장관은 수출을 막더라도 미국의 에너지 가격을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와 정유제품의 공급망이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 단순한 수출 제한이 국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의 디젤 가격은 중동발 공급 차질과 러시아의 수출 제한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화물운송과 농업, 난방 등 경제 곳곳에서 사용하는 연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미국의 물가와 연료 정책을 둘러싼 논의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층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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