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1일 미국 증시 요약

AI주 급등과 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강세
미국 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외교적 해결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함께 내려간 것도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렸다. S&P500지수는 1.49% 오른 7,764.70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1% 상승한 52,048.83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2.83% 오른 30,482.35, 러셀2000지수는 0.52% 상승한 2,875.3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26% 뛰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의 상승률은 8월 초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증시를 끌어올린 가운데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정보기술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또 다른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는 데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 모두 이번 주 뉴욕을 찾을 예정이며, 유엔총회를 둘러싼 외교 일정이 중동 전쟁의 향방과 국제 원유시장에 직접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를 압박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화물 물동량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두 달 동안 10억 배럴이 넘는 원유와 2,000척 이상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WTI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의 배럴당 95.47달러에서 91.97달러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9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100.34달러에 결제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로 급등했던 원유시장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과 해상 물동량 회복을 반영하면서 빠르게 조정을 받은 것이다.
10년물 금리 5% 아래로 하락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채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같은 시간 5.000%에서 4.951%로 내려가며 다시 5%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4.756%에서 4.751%로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금리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계속 반영하고 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은 최근 증시가 사실상 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을 따라왔다면서 “오늘은 이 두 가지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역풍에서 순풍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100.215에서 100.401로 올랐고 금 가격은 4,415.9에서 4,381.0으로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2.899에서 2.833으로 내려갔다.
메타 뮤즈 돌풍에 반도체주 동반 급등
증시 상승의 중심에는 다시 AI가 자리 잡았다. 메타가 최근 출시한 AI 에이전트 ‘뮤즈’가 출시 초기부터 미국 앱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연산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주 전반으로 번졌다.
메타 주가는 이날 11.4% 급등했다. 웰스파고가 뮤즈 출시 이후 메타의 목표주가를 올린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뮤즈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3일 연속 1위에 오르며 출시 초기부터 강한 이용자 반응을 나타냈다.
반도체주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인텔은 12.2%, Arm은 17% 상승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올랐다. AMD는 약 10% 급등하면서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AI 에이전트가 기존 챗봇보다 장시간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처리하면서 GPU뿐 아니라 CPU와 서버 인프라 수요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 종목으로 확산됐다.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도 기술주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9월 2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며 무역과 AI, 양국 간 기술 규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열리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을 비롯한 미국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미중 고위급 협의에서는 AI와 무역, 투자 문제를 두고 양측에서 낙관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기존 무역 휴전의 연장과 AI 관련 협력 및 규제 문제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그린란드 협상 진전과 비트코인 상승
미국과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지위를 둘러싼 협상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도 일부 종목을 끌어올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그린란드 관련 기업 가운데 Greenland Mines 주가는 세 배로 뛰었고 Greenland Energy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북극 안보를 둘러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은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6% 넘게 상승하며 8만6,000달러를 돌파했고 장중 8만7,000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강세와 함께 코인베이스와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다만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시장 내부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이날 랠리가 인상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전체로 폭넓게 확산된 상승세는 아니라며 현재 증시를 모멘텀이 주도하는 장세라고 평가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는 이란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 경우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 유가가 뛰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연준 인사 발언 대기
2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시카고연은 전미경제활동지수는 마이너스 0.04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7월 수치는 마이너스 0.08을 유지했다.
22일에는 미국 고용과 제조업 지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한국시간 오후 9시 15분에는 ADP 주간 고용변화 보고서가 예정돼 있으며 오후 11시에는 9월 리치몬드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ADP는 9월 22일을 주간 고용지표 발표일로 제시하고 있으며 리치몬드연은 제조업지수 발표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연준에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오후 11시 5분,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오후 11시 20분에 발언하며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발언도 다음 날 오전 2시에 예정돼 있다. 같은 시간 미국 재무부의 2년물 국채 입찰도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미국 대통령이 연단에 서는 일정이 잡혀 있으며, 유엔총회 기간 미국과 이란을 비롯한 중동 문제와 주요국 정상 간 외교 일정이 이어진다.
기업 실적에서는 장 시작 전 오토존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장 마감 후에는 KB홈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토존은 9월 22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KB홈도 같은 날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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