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근원 인플레 안정적…연준, 금리에 열린 자세 필요”

베센트 “연준, 금리에 열린 자세 가져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규제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결정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진행자 래리 커들로와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1990년대 인터넷 붐 시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지금 미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이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린스펀 전 의장은 당시 경기를 그냥 흘러가게 뒀다”며 “연준 이사회와 금리 결정 투표권자들은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규제 완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완화로 공급이 늘었다는 점도 내세웠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규제 완화로 공급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늘어난 공급이 민간 부문의 수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만큼 빠르게 확대됐다는 주장이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인플레이션은 규제로 공급이 묶인 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준,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
올해 미국의 물가 상승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끌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당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그로부터 며칠 뒤 연준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대 0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자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 체제의 첫 인상이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6월 전망치 3.8%에서 4.1%로 높아졌다. 점도표에 참여한 18명 가운데 16명은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인상 결정 당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실제로 강해졌다는 폭넓은 데이터가 있다”며 물가 안정을 제때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가든 식료품 가격이든 연준이 개별 품목 가격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 왔다.
베센트 장관은 이에 대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매우 안정적이며, 최근 몇 달 동안 오히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전체 물가가 높은 것은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유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내려가고 전체 인플레이션도 근원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안에서는 추가 긴축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만 연준 인사 3명이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물가가 계속되면 미국인들이 높은 물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연준은 그런 상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발 연료비 부담은 유권자들을 짓누르고 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10월 27~28일 열린다.
“이란산 원유, 2주 안에 중국행 끊길 것”
베센트 장관은 이란 전쟁에서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란의 대중국 원유 공급이 곧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이란에 대한 지원을 크게 줄였다”며 “해상에 떠 있는 이란산 원유는 이제 1,500만 배럴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이 중국에 마지막 원유를 인도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끌어내려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도 한층 커질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켜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양보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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