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6개 계열사,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10억달러 투자

삼성 6개 계열사,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10억 달러 투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6곳이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세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헬릭스)’에 총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를 투자한다. 삼성은 29일 이 같은 투자 결정을 발표했다.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5억 달러를 내고, 나머지 5개 계열사가 5억 달러를 나눠 투자한다.
전 AWS CEO 셀립스키가 이끄는 헬릭스
헬릭스는 지난 6월 10일 출범한 AI 인프라 기업이다. 전력망부터 자금 조달까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통합해 제공한다. 사업 영역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과 발전, 송배전 인프라, 광섬유와 네트워크 인프라 등에 걸쳐 있다. 헬릭스는 북미와 해외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헬릭스는 출범 당시 창립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달러가 넘는 장기 자금 약정을 확보했다. 창립 투자자는 KKR과 쿠웨이트투자청(KIA),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등이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파트너로, 비스트라는 우선 전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도 이번 투자로 헬릭스의 창립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금은 기존 100억 달러 약정과는 별도로 더해진다.
헬릭스는 애덤 셀립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셀립스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출신으로, AWS 출범에 참여해 연매출 1,0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키웠다. 그는 지난해 9월 KKR에 기술·AI 전략 선임 고문으로 합류했다. 헬릭스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업계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꾸리고 있다. 약 170명의 전담 인력을 둔 KKR의 글로벌 인프라 사업 역량도 활용한다.
셀립스키 CEO는 “삼성의 투자 약정은 헬릭스의 전략에 대한 강력한 신임의 표시”라며 “AI 인프라 수요 규모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해 온 장기 자본 기반을 한층 두텁게 해 준다”고 말했다.
반도체부터 건설·금융까지 계열사 역량 결집
삼성은 이번 투자로 반도체와 건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금융 등 자사 주력 사업과 겹치는 영역의 기업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빠르게 커지는 AI 인프라 시장으로 진출 폭을 넓히는 셈이다. 헬릭스 역시 첨단 기술과 건설, 에너지 저장장치, 냉각 시스템 등에 걸친 삼성의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 역할도 나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 DX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센터 공조 전문 자회사 플랙트그룹을 통해 공기 냉각 제품부터 액체냉각용 냉각분배장치(CDU)까지 공급하고 있다. 플랙트그룹은 전 세계 14개 생산기지와 65개국 공급·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와 발전 분야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하면서 최근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삼성SDS의 전력사용효율(PUE) 기술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도 적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분야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두 장비 모두 고성능 서버를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설비다.
삼성은 AI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GPUaaS와 소버린 AI 등을 담아내는 핵심 사업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가 계열사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하드웨어·부품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과 인프라 차원의 영향력을 키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기존 하드웨어 부품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를 설계하는 역할로 보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헬릭스와 함께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이고, 참여 기업 간 협력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KR은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와 전력 분야에 750억 달러 넘게 투자해 왔다. 2009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투자 전략에 투입한 자금은 약 9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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