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미국 증시 요약

뉴욕증시 혼조…유가 내렸지만 국채 금리 부담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높은 국채 금리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S&P500지수는 0.17% 내린 7,670.84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떨어진 5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100지수는 0.21% 오른 30,339.33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35% 하락한 2,807.92로 장을 마쳤다.
30년물 금리 2002년 이후 최고
채권 금리는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높은 유가와 국채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오래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 즉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정부 지출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차입 급증이 겹친 결과다. 금융시장은 향후 1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잇달아 올릴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같은 시간대 4.931%에서 4.879%로, 10년물 수익률은 5.236%에서 5.234%로 소폭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101.197에서 101.379로 올랐다. 금값은 온스당 4,148.5달러에서 4,215.0달러로 상승했다.
사우디 송유관 수출 재개·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에 유가 하락
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지시하면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같은 시간대 배럴당 93.29달러에서 88.94달러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1.7% 내린 배럴당 96.16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는 3.143달러에서 3.014달러로 하락했다.
윌리엄스 “추가 인상 적절할 수도…서두를 필요는 없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이달 이미 금리를 올린 만큼 추가 조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욕주 버펄로대 연설 원고에서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를 고려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장중 70%에 가까웠다가 51.5%로 낮아졌다.
구인 5개월 만에 최저, 소비자신뢰 2014년 이후 최저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8월 구인 건수는 707만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722만8,000건을 밑돌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월 수치는 727만1,000건에서 733만5,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늦여름으로 접어들수록 기업들이 인력 확충에 한층 신중해졌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다만 해고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예상치 89.0을 크게 밑돌며 2014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전월 수치는 89.4에서 88.6으로 하향 조정됐다. 향후 경기와 고용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드러났다.
페어아이작 26.5% 폭락, 메타는 3.3% 상승
종목별로는 AI 관련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메타는 오픈AI가 상시 작동형 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했는데도 3.3% 올랐다. 반면 오픈AI가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협업 공간 ‘챗GPT 스페이스’를 선보이자 기존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과 아사나의 주가는 함께 내렸다.
신용평가 업체 페어아이작(FICO)은 26.5% 폭락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국책 모기지 기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신용점수 가격 책정 체계를 하나로 합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빌 펄트 FHFA 청장은 X에 “두 개의 가격표를 따로 두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적었다. 기존 FICO 클래식 가격표에 밴티지스코어를 합류시켜 하나의 가격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밴티지스코어는 신용평가사 에퀴팩스와 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언의 합작사로 FICO와 직접 경쟁한다. 페어아이작 주가는 올해 들어 63% 넘게 떨어졌다.
“내일 PCE가 방향 가를 것”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은 “중동 분쟁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가 여전히 거시경제의 핵심 화두”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미국 금리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10월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12월에 인상하는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인갈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는 “내일 나올 PCE가 큰 변수이고, 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높은 금리와 휘발유 가격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PCE·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둬
투자자들은 30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장 마감 뒤 나올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2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 연방정부 AI 포털 공개 행사와 비공개 AI 관련 회의·오찬 일정이 있었다. 장 마감 뒤에는 비공개 행정명령 서명 일정이 잡혀 있었다. 오픈AI의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도 이날 열렸다. 연준에서는 보우먼 부의장과 바 이사, 굴스비 총재, 윌리엄스 총재, 월러 이사의 발언 일정이 이어졌다.
30일에는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 9월 ADP 민간 고용 지표가 나온다.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8월 PCE 가격지수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가 한꺼번에 발표된다. 국내총생산과 개인소득 통계의 연례 개정치도 이날 공개된다. 이어 9월 시카고 PMI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원유 재고가 나오고, 바킨 총재와 쿡 이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장 시작 전에는 자빌(JBL)이, 장 마감 뒤에는 마이크론(MU)이 실적을 내놓는다. 디어(DE)와 리얼티인컴(O), 스틸다이내믹스(STLD) 등은 이날 배당락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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