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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재개에 원유·휘발유 매수 베팅 급증

hef_admin 읽는 시간 약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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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충돌 재개에 원유 강세 베팅 확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헤지펀드들은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을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했다.

ICE Futures Europe가 집계한 선물·옵션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까지 한 주 동안 자금운용사들의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은 3만7,837계약 증가한 26만1,435계약을 기록했다.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다시 거세진 직후 원유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포지션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국산 원유를 대상으로 한 강세 베팅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서 미국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원유에서 동시에 매수 포지션이 확대되면서 최근의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 선물시장 전반에 반영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주 들어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이란의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진정됐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다시 높아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되던 해협의 해상 교통에도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8%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95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WTI 역시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군사 충돌 자체뿐 아니라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 차질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공급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 다시 확대

이번 포지션 변화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잠시 잦아들었을 때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에너지 수송량도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새로운 공격이 시작되면서 정상화 속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공격 이후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방향으로 연이어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 역시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작전을 진행하면서 해협 주변의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수송로다. 이 때문에 선박 공격이나 기뢰 설치, 군사작전이 발생할 때마다 실제 공급 감소 여부와 별개로 원유 및 정제유 가격에 지정학적 위험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특히 현재는 중동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공급 위험까지 다시 확대되면서 원유보다 정제유 시장에서 가격과 포지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디젤 강세 베팅 3월 이후 최고

정제유 가운데서는 디젤 시장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디젤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순매수 포지션은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 중동의 에너지 수송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시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헤지펀드의 매수 포지션도 확대됐다.

미국 내 실제 소매 가격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목요일 미국의 평균 소매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가격 상승과 국제 정제유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미국 내 디젤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디젤은 화물트럭과 철도, 농기계 등 운송과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국제 원유 가격 상승에 더해 중동과 러시아의 정제 및 수송 여건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원유보다 정제유 시장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이 재개된 이번 주에도 정제유 가격은 원유보다 가파른 움직임을 보였다. 중동에서 원유 자체의 생산뿐 아니라 운송과 정제 과정까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디젤 선물의 강세 포지션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휘발유 순매수 8만9263계약으로 급증

휘발유에서도 매수세가 크게 확대됐다. 휘발유 순매수 포지션은 8만9,263계약까지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적인 기준으로 보면 9월 초 시점의 휘발유 강세 포지션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미국의 여름철 운전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기에는 휘발유 수요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중동의 군사 충돌과 높은 원유 가격이 겹치면서 9월에도 이례적으로 강한 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 역시 9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 불안이 다시 커지고 원유와 정제유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계절적인 수요 둔화보다 공급 위험이 선물시장 가격과 투자자 포지션에 더 크게 반영됐다.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이 한 주 동안 3만7,837계약 증가한 26만1,435계약으로 확대되고 미국산 원유의 순매수 포지션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디젤과 휘발유에서도 강세 베팅이 동시에 증가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미국의 디젤과 휘발유 시장까지 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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