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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파키스탄 중재안 놓고 협상 계속…”합의 임박 보도는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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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파키스탄 중재안 놓고 협상 계속…”합의 임박 보도는 사실 아냐”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협상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한 외교관은 20일(현지시간) 외신과 인터뷰에서 양측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이르면 이번 주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같은 날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테헤란을 찾아 이란 지도부를 만났고, 중동 언론에서는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마련한 타협안을 미국이 승인하고 이란도 잠정 동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동결자금 60억달러 이자 이란에 송금

이스라엘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이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중재안이 미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란도 이 안에 잠정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재안에는 이란의 동결자금 반환 요구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는 내용이 담겼다. 카타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에서 발생한 이자를 이란에 송금하는 방식이다.

카타르 언론도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양측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타협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타협안은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고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이자를 받는 대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공개 핵시설 방문을 허용하게 된다. 소식통들은 이르면 이번 주 돌파구가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타르는 앞서 이란과 미국 사이의 소통이 “멈춘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카타르로 옮겨진 60억달러

카타르에 묶인 60억달러는 원래 한국 은행에 동결돼 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2023년 가을 카타르가 중재한 미·이란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이 동결 해제에 동의하면서 카타르 중앙은행이 감독하는 특별 계좌로 옮겨졌다. 이후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협상이 멈추면서 자금은 사실상 다시 동결됐고, 계좌는 지금까지 닫혀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이 자금이 “풀려나 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6월 30일 자금이 이란으로 송금된 적이 없으며 해제 여부는 미·이란 협상 진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돈이 제한 없는 현금 이전이 아니며, 엄격한 감독 아래 미국산 물품을 사는 데 쓰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무니르, 페제시키안·레자이 연쇄 회동

무니르 총장은 20일 대표단을 이끌고 테헤란에 도착해 페제시키안 대통령, 모흐센 레자이 안보 책임자와 잇따라 만났다.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이번 방문이 18일까지만 해도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19일 오후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회담이 주로 양국 관계에 관한 것이었으며 협상 문제도 다뤄졌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무니르 총장에게 협상에 앞서 미국이 압박과 위협, 제재부터 거둬야 한다며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날마다 높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레자이는 협상에 앞서 미국이 신뢰를 쌓는 조치를 먼저 내놔야 한다고 했고, 농축 핵물질을 이란 밖으로 옮기는 방안은 거부했다. 레자이는 적대 행위가 재개되면 역내 해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 AI 시설이 공격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 이란 당국자는 외신에 “이란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의 합의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새로운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란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 협상을 의도적으로 끌어왔으며, 선거 전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이 지난 9월 제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7일 휴전안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이란 통제 아래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대가로 미국의 해상 봉쇄와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이후 핵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이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이 제안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으며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가 계속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이란은 보복 공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4월 8일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이 발효됐다. 미국은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6월 17일 전쟁 종식을 위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휴전은 7월 8일 무너졌다.

호르무즈 기뢰 공격 속 유가 하락 반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0일 이란이 불법으로 간주하는 남부 항로에서 기뢰로 유조선 3척의 운항을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2척에 불이 났고, 원유 약 200만배럴을 실은 나머지 1척은 폭발했다. 선박 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8척이다.

이 여파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1.05달러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4달러 위로 올랐지만 협상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11월물 WTI는 1.80% 내린 배럴당 101.79달러, 브렌트유는 0.69% 내린 108.79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과 관련해 매우 잘하고 있다”며 이기는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방식과 ‘좋지 않은’ 방식 사이의 선택을 언급했고,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방안도 거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까지는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며 유럽이 돕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11월 말까지 중동 지역에 배치된 2척의 항모에 합류할 예정이며, 해병대 병력을 포함해 약 1만명의 장병이 역내에 추가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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