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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한 달 만에 군사 충돌 재개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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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한 달 만에 다시 무력 충돌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투하하려던 것으로 지목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하자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30일 이란 라라크섬에 배치된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라라크섬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섬으로 주요 원유 수송 항로와 가깝다.

미국 측은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병력이 해상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를 해협의 상업 운항에 대한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제한적이고 정밀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지난 7월 말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한 이후 처음 확인된 직접 타격이다. 미국은 최근까지 추가 대규모 공습보다는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중심으로 이란을 압박한다는 방침을 동맹국들에 설명해왔다.

그러나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위협을 이유로 다시 이란 영토를 타격하면서 수주간 이어졌던 군사적 소강상태가 깨졌다.

이란 요르단 미군 기지 겨냥 미사일과 드론 보복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라라크섬 공습 직후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는 혁명수비대가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31일 새벽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발을 방공망으로 모두 요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르단군 대변인은 미사일들이 시민과 재산에 위협을 가하기 전에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도 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주둔지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날아온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됐으며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격 이후 추가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응한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추가 공격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이란 드론과 관련한 별도 사건이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 국방부는 자국 영해 상공에 진입한 이란 드론 1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알민하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다시 고조 브렌트유 90달러 돌파

군사 충돌이 재개되자 국제유가는 즉각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31일 거래에서 약 2.4%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발단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문제였던 만큼 원유 시장에서는 해협의 실제 선박 통항 상황이 다시 부각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국제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항로다.

미국은 최근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상선 호송을 확대하면서 걸프 지역 원유 수송량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밝혀왔다. 로이터가 집계한 자료에서는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앞선 저점에서 하루 1500만배럴에서 1600만배럴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공개적으로 위치가 확인되는 주요 원자재 운반선의 호르무즈 통항은 크게 줄어든 상태였으며 주말에는 하루 5척 수준까지 감소했다.

2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던 대형 유조선이 발사체에 맞았다는 해상 보안 보고도 나왔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도의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의 통항 규정을 따르지 않은 채 해협을 지나려다 기뢰에 접촉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해협의 자유로운 상업 운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승인받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군사 충돌과 별개로 이란 경제 압박 확대

미국은 군사 공격 재개와 동시에 이란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압박도 확대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앞으로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2차 제재를 사실상 매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먼저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치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란 자금을 보유하거나 이란 정부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8일 이란과의 금융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지목한 이집트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 지점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과의 환거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이란 국영 멜리은행 두바이 지점 책임자와 관련 무역회사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주에도 별도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에서는 해당 기관을 미국 달러 기반 금융시스템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4일 시작한 이른바 경제적 고립 작전을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와 금융망,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분야에 대한 2차 제재 범위를 확대했다. 당시 미 재무부는 전 세계의 개인과 단체, 선박 60여곳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중국 포함 이란 교역 상대국도 제재 대상으로 거론

베센트 장관은 이란의 주요 교역 상대국도 미국의 조치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을 구매하는 중국이 다시 거론됐다.

블룸버그 보도에서 중국은 현재 이란산 원유의 약 90%를 매입하는 국가로 제시됐다. 다른 최근 원유 추적 자료에서도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비중은 8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이라고 해서 이란 관련 거래에 대한 2차 제재 대상에서 자동으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원유를 판매 가능한 자금으로 전환하는 금융망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을 직접 제재하기보다 이란과 연결된 중개회사와 소규모 금융기관, 정유업체 등을 중심으로 조치를 확대해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인 2차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직접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란 외교 가능성 언급했지만 압박 중단 요구

군사 충돌이 재개되기 직전까지 이란에서는 미국과의 외교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도 나왔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측과의 협상 이후 미국과 외교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적 진전은 미국이 압박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는 미국이 신뢰를 구축하고 이란의 권리를 인정하며 기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미국의 항만 봉쇄와 경제 제재를 협상 재개의 핵심 쟁점으로 제시해왔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이란과 공식적인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 역시 외교 협상과 별개로 이란의 국제 금융 연결망을 차단하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의 라라크섬 공격과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보복으로 양국 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미국은 해협의 기뢰 제거와 상선 통항 유지, 이란 금융망에 대한 추가 제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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