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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은 명확…협상만이 교착 해소 방안”

hef_admin 읽는 시간 약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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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개방 여부는 조건 충족에 달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조건은 분명하며, 협상을 통한 해결만이 교착 상태를 끝낼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해협 개방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미국 대통령의 첫 반응은 봤지만 아직 중재국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재국들이 최종 입장을 전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중재국을 거친 공식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의 조건은 명확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향한 어떤 진전도 이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 점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착 상태를 끝낼 방법은 협상을 통한 해결뿐이라고 강조했다.

7일 뒤 해협 여는 조건부 제안

이란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구상을 내놨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4일 유엔본부에서 이 제안을 카타르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안의 골자는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7일간 지키면 이란이 7일째 되는 날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협상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세 가지다.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를 풀고, 해상 봉쇄와 석유 제재를 해제하라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조건이 지난 6월 양국이 서명한 미국·이란 양해각서(MOU)에 담긴 내용 이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양해각서는 교전이 다시 벌어지면서 곧 무산됐다. 그는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은 다시 열릴 수 있고, 7일 안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에 앞서 이번 합의가 미국 중간선거 전에 이뤄진다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측이 합의를 이루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데 진지하다면 모든 준비는 이미 돼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그들의 제안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7일 해협 개방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은 너무 크게 지고 있어서 당장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돈을 버는데 지금은 들어오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에 앞서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논의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라며 핵 문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사석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폭격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멈추게 하려고 이란에 해상 봉쇄를 포함한 경제 봉쇄를 가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항량은 크게 줄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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