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TSMC와 논의 중”…테라팹 협력 기대에 TSMC 강세

머스크 “TSMC와 논의 중”…테라팹 협력 기대에 TSMC 강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반도체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과 대만 TSMC의 협력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TSMC 주가가 올랐다. TSMC 주가는 5일 대만 증시에서 장 초반 최대 3.2% 상승했고, 3%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의 대표 지수인 가권지수(TAIEX)도 2% 넘게 함께 올랐다.
앞서 한 반도체 업계 뉴스레터는 지난 2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테라팹의 텍사스 신규 반도체 공장 운영을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앞으로 텍사스에 지을 반도체 공장의 핵심 고객(앵커 고객)으로 테라팹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머스크 CEO는 주말 사이 X에 올라온 해당 보도 캡처본에 “아직 논의 단계일 뿐이지만 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답하며 논의 사실을 확인했다.
TSMC가 운영하고 테라팹은 지분·물량 약속 검토
보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방식은 TSMC가 새 공장을 소유·운영하고 테라팹이 앵커 고객이 되는 구조다. 이 경우 스페이스X와 테라팹은 지분을 갖거나 웨이퍼 구매를 약정하거나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서 운영하는 합작사 JASM, 독일 드레스덴의 합작사 ESMC와 비슷한 모델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스페이스X와 테라팹이 지분 과반을 갖고, TSMC는 자본을 적게 대는 대신 공정 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구조도 거론된다. 앵커 고객은 공장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들이기로 약속해 투자와 가동률을 뒷받침하는 고객을 말한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함께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그라임스 카운티에 들어설 예정이며, 초기 사업비는 168억 달러로 알려졌다. 정식 부지에 앞서 오스틴 지역에서 먼저 시작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첫 파트너 인텔은 4% 하락
TSMC의 합류 가능성에 인텔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인텔은 지난 4월 테라팹의 첫 제조 파트너로 참여했다. 머스크 CEO는 당시 테라팹이 인텔의 차세대 1.4나노급 공정인 ’14A’로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테라팹의 제조 파트너로 이름이 오른 곳은 인텔뿐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의미 있는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14A 공정 개발을 멈추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를 등에 업은 테라팹은 14A의 핵심 외부 고객으로 꼽혀 왔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4% 넘게 떨어졌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 미국예탁증권(ADR)은 1% 올랐다. 시장에서는 테라팹의 유일한 제조 파트너였던 인텔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TSMC, 텍사스에 두 번째 미국 거점 검토
TSMC는 지난해 3월 미국 투자 규모를 모두 1,65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텍사스에서도 부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텍사스주 댈러스 일대에 두 번째 미국 제조 거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첨단 웨이퍼 공장 6곳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다. 텍사스 공장 1곳당 건설 비용은 최소 200억 달러로 추산된다. TSMC는 시장의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의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에 필요한 반도체를 직접 확보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지난달 말 백악관 AI 회의 뒤 열린 행사에서도 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막대한 전력과 함께 미국 안에 로직·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가장 큰 경쟁자는 사실상 중국이고, 중국의 전력 생산량은 미국의 약 3배”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다른 파운드리와도 손을 잡아 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AI 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TSMC는 오는 8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3분기 매출을 공개하고, 15일에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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