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3분기 실적 성장 둔화 우려에 주가 급락

창신메모리 주가 상장 후 최대 낙폭…3분기 이익 성장 둔화에 8.9% 급락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의 주가가 3분기 순이익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는 우려에 급락했다. 창신메모리 주가는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장중 최대 8.9% 떨어지며 지난 7월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베이징 시간 낮 12시55분께에는 7.6% 내린 41.58위안에 거래되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고, 시가총액은 3조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실적 발표 당일 시가총액은 약 3조600억위안이었다.
창신메모리는 앞서 16일 올해 1~9월 지배주주 순이익이 1,310억~1,325억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잠정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8,000만위안의 순손실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3.28% 오른 45.02위안에 마감했지만, 주말을 지나 첫 거래일인 19일 개장과 함께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2분기 두 배 넘게 늘었던 순이익, 3분기엔 제자리
시장 추산에 따르면 9개월 누적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창신메모리의 3분기 순이익은 533억9,500만~548억9,500만위안이다. 2분기 순이익 528억4,300만위안과 비교하면 1~3% 늘어나는 데 그친다.
1분기 순이익이 약 247억6,000만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 113% 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3분기에는 거의 변동이 없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창신메모리의 상반기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 매출은 1,503억1,000만위안이었다. 상반기 주력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84.84%, 가중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06%에 달했다. 올해 1~9월 매출은 2,650억~2,700억위안으로 1년 전 320억8,000만위안의 8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측은 AI 연산 수요 증가와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개선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분기마다 줄어드는 D램 가격 상승폭
같은 기간 D램 가격 상승폭도 분기마다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93~98% 뛰었지만, 2분기에는 58~63%, 3분기에는 13~18%로 상승폭이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상승률을 10~15%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하나증권은 3분기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4분기 상승폭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내년 메모리 탑재량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HBM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치면 공격적인 증설로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창신메모리의 세계 D램 매출 점유율은 2분기 9.5%로 1분기 7.6%에서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기술주 성장 둔화 우려에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도 부담”
왕천 쉬펀즈(XuFunds) 파트너는 창신메모리의 실적 둔화가 첨단 기술주 전반의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투자 포지션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었던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창신메모리는 지난 7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에 공모가 8.66위안으로 상장했다. 공모 규모는 579억2,000만위안으로 올해 아시아 최대 기업공개(IPO)였으며, 상장 첫날 시초가는 49.50위안으로 공모가보다 471.59% 높았다. 반기 실적을 발표한 8월 28일에는 58.6위안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3조9,800억위안까지 불어났는데, 19일 장중 저점은 이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창신메모리는 실적 발표와 함께 주이밍 회장이 10억~20억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매입한 주식은 임직원 주식 보상이나 종업원 지주제에 활용하거나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는 차세대 D램 셀 구조인 ‘4F²’를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 제품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창신메모리는 자체 개발한 수직형 트랜지스터 기술로 메모리 집적도를 30~50% 높일 수 있다고 밝혔고, 이 발표가 나온 직후인 지난 12일 글로벌 메모리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메모리주 동반 약세
메모리 반도체주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코스피가 7.57%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동안 각각 9.48%, 11.06%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21만5,500원에 마감해 한 주 동안 17.8%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27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24.3% 급락했다.
두 종목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8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12~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2,0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8.8%를 차지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6일 하루에만 마이크론이 5.63%,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가 6.58% 떨어졌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 주가는 13~15일 사흘 동안 26.4% 하락했다. 키오시아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B증권은 2분기 확정 실적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8배로 위기 시기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짚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49만5,227원, SK하이닉스 325만7,727원이다.
중국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CSI300지수는 지난 15일 2025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고, 지난주 3.4% 내렸다. 중국 당국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기업과 국영 펀드에 주식 매입을 독려하고,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에게 매도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에는 광트랜시버 업체 신이성 등 최소 10개 AI 공급망 기업이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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