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아마존,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 공동 개발

퀄컴 아마존과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동 개발
퀄컴이 아마존과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아마존웹서비스의 급증하는 AI 워크로드에 맞춰 여러 세대에 걸친 맞춤형 반도체와 고성능 광 연결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퀄컴은 반대로 AWS의 AI 인프라를 반도체 설계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퀄컴은 8일 아마존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맞춤형 실리콘을 공동 개발하는 다세대 협력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개발하는 반도체는 AI 추론 작업을 중심으로 AWS의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될 예정이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는 연산 성능뿐 아니라 메모리 대역폭과 네트워크 처리량, 전력 효율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다. 퀄컴과 아마존은 이러한 요구에 맞춰 특정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전용 반도체를 공동 설계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아마존은 이미 자체 AI 가속기인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자체 반도체를 AWS에 투입하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는 퀄컴의 저전력 연산과 시스템 통합, 맞춤형 반도체 설계 기술을 활용해 AWS의 AI 인프라에 필요한 추가적인 전용 실리콘을 개발하게 된다.
1.6T급 광 연결 기술도 함께 개발
협력 범위는 AI 반도체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서버와 가속기 사이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차세대 광 연결 솔루션도 공동 개발한다.
퀄컴은 최대 1.6T급 광 연결 솔루션과 이후 세대의 기술까지 아마존과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모델 규모가 커지면서 수많은 가속기와 서버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대역폭이 전체 AI 인프라 성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는 퀄컴이 보유한 고속 SerDes와 광학 DSP 기술이 활용된다. 퀄컴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서 연산 장치 간 고속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맞춤형 AI 실리콘과 광 연결 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넓히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AI 수요가 증가할수록 데이터센터가 더 높은 성능과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연산과 연결 기술 모두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실리콘과 연결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최대 600억달러 규모 제품 구매 가능
이번 계약에는 향후 아마존의 퀄컴 제품 구매 규모와 연결된 대형 상업 조건도 포함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계약 조건에 따라 퀄컴의 AI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관련 제품을 최대 600억달러 규모로 구매할 수 있다.
퀄컴은 아마존에 최대 2,500만주의 자사 주식을 주당 161.26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부여했다. 전체 행사 가능 규모는 약 40억달러에 달하며, 실제 행사 조건은 아마존의 퀄컴 제품 구매와 특정 재무 목표 달성 등에 연동된다.
퀄컴은 이번 아마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오는 12월 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2027회계연도 50억달러, 2029회계연도 15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도 유지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통신 모뎀에 집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AI 데이터센터로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외에도 대형 클라우드 및 AI 사업자들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협력을 늘리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맞춤형 AI 실리콘 사업을 본격적인 매출원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퀄컴도 AWS AI 활용해 반도체 설계 기간 단축
양사의 협력은 퀄컴이 제품을 아마존에 공급하는 일방향 구조가 아니다. 퀄컴은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AWS의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활용하는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퀄컴은 전자설계자동화 작업에 AWS 인프라를 확대 적용하고 아마존 베드록을 포함한 AI 서비스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주기를 줄일 계획이다. 복잡한 칩 설계와 검증 과정에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연산 환경을 접목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부사장은 퀄컴과의 협력이 기존 양사의 관계를 한 단계 확대하는 것이라며, 맞춤형 실리콘과 고성능 연결 기술을 함께 개발해 AWS 고객에게 더 높은 성능과 효율, 비용 경쟁력을 갖춘 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퀄컴 주가는 파트너십 발표 이후 3% 이상 상승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퀄컴은 AWS의 대규모 AI 인프라에 맞춤형 반도체와 광 연결 기술을 공급하고, 동시에 AWS의 AI 서비스를 자체 칩 개발 과정에 활용하는 다세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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