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기업들, 안전 위한 자율 규제·상호 감시 강화”

트럼프 “AI 기업들, 도덕적 구속력 있는 협약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회의를 가진 뒤, 참석 기업들이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공동 원칙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통령 자격으로 여기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명 가까운 기술기업 경영진과 오찬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협약문에는 대통령 외에 6명의 서명이 담겼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다.
이날 회의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리사 수 AMD CEO,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등도 참석했다. 팔란티어의 샴 산카르 최고기술책임자(CTO), 니케시 아로라 팔로알토네트웍스 CEO,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캐피털 CEO와 데이비드 색스도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일부 각료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오찬 좌석 배치도에 따르면 그는 황 CEO와 머스크 CEO 사이에 앉았고, 저커버그 CEO와 피차이 CEO가 그 옆에 자리했다.
“업계 헌법 같은 것…강력한 자율 규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약을 일종의 업계 ‘헌법’에 비유했다.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보다 업계의 강력한 자율 규제와 기업 간 상호 감시를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기업들이 ‘엄청난 자율 규제’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도 전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경영진을 비롯한 일부 업계 인사들은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엄격한 AI 규제 대신 자율적인 안전 검토를 지지해 왔다.
존슨 하원의장은 이 협약을 ‘공동 약속’이자 ‘원칙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기업들이 강력한 내부 통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는 백악관이 업계의 발전 방향을 이끌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기관들이 인공지능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AI 기반의 새 정부 웹사이트 ‘아메리카닷거브’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는 미국에…지역사회에 직접 혜택 줘야”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이터센터를 해외가 아닌 미국에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교사 급여 지원이나 주민 배당처럼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일종의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빅테크 경영진 “안전 체계 첫걸음”
저커버그 CEO는 협약의 핵심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강력한 내부 통제, 이상 징후 탐지, 내부 위험 검토, 외부 감사·평가, 그리고 감사 결과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적인 검토다. 그는 이번 합의가 업계 공동 안전 체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혁신과 기술, 안전 사이에는 상충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책임 있고 안전하게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모데이 CEO는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AI가 막대한 혜택과 함께 실질적인 위험도 안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구체적인 위험 관리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와 정부가 협력한다면 미국이 AI 경쟁에서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이틀 전인 27일 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했다.
머스크 CEO는 AI와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직업의 형태가 계속 바뀔 것이라고 봤다. 그는 궁극적으로 ‘보편적 고소득’과 함께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의료 혜택을 누리는 ‘풍요의 시대(Age of Abundance)’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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